대나무 숲의 임금님 귀 책 먹는 고래 28
김문홍 지음, 어수현 그림 / 고래책빵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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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에 실린

신라의 경문왕 설화를 아시나요?

경문왕은 임금의 자리에 오른 후 귀가 당나귀 귀처럼 커졌다는 설화가 있어요. 이 내용을 장편의 창작동화로 풀어 어진 임금의 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백성의 소리를 잘 듣고 백성을 위할 줄 아는 왕은 귀가 커지고 그렇지 않다면 귀가 작아진다는 내용으로 이 사실을 모르는 신하 범교사와 금군장군은 복두장과 그 손녀 기실에게 임금님의 귀는 무조건 크다고 강요하며 작다고 소문을 낼 시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을 합니다.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와는 반대되는 이야기예요. 왕의 귀가 당나귀의 귀처럼 크다는 사실을 절대로 알리지 말라고 해서 입이 근질근질한 신하가 대나무숲에 가서 소리쳤는데 그 소리를 타고 소문이 퍼지는 내용이었죠. 이 설화는 귀가 커야 백성의 소리를 잘 듣는 성군이었답니다.

초등학생 창작동화지만 그 안에 숨겨진 내용들이 아주 많아요. 독서노트가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동화치고는 심오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저학년들은 어려울 수도 있고 이 안에서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잘 전달해 주는 것이 목표인 것 같아요.




보이는 귀의 크기에 집착한 사람이 정말 이 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인지. 대한민국은 대통령제이기 때문에 나라를 다스린다는 표현은 맞지 않지만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일하는 사람으로서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것은 같습니다.


복두장은 왕의 귀가 큰지 작은지 대답하는 과정에서 임금님의 귀가 제발 컸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바람은 모든 이들의 바람과 같겠죠. 대나무 숲의 임금님 귀에서 왕은 자신의 귀가 큰지 작은지조차 스스로 알지 못하며 굉장히 무능하게 나옵니다. 그 무능으로 인해서 복두장과 기실의 가족이 어떻게 됐는지 생각해 보며 무능한 자가 가진 권력은 칼보다 더 날카롭고 위험하다는 것까지 배울 수 있었던 동화였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만 제공받고 쓴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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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프로페셔널 대통령을 원한다! - 향후 100년 대한민국의 청사진 K-콘클라베를 만들자
윤재갑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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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최고사령관이며 국가원수인 위치 대통령.

그럼에도 '독재' 혹은 '비리'가 늘 따라다니는 그 위치.

이승만 생각하면 첫 단추부터 잘못 껴진 게 아닌가 싶다. 어릴 때는 정치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나는 사회인이 되고 내가 독립된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로 역사 공부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같이 공부하게 됐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의문을 품는다. 대통령은 대체 무엇일까. 왜 존재할까? 이 책도 그런 의문 속에서 보게 되었다.





대통령 후보자들은 내가 대통령이 되면 국민을 잘 살게 해주겠다는 주장만 하고 있다. 그들은 왜 대통령이 되고 싶은 걸까? 그들이 진정으로 국민에게 봉사하고 싶은 걸까? 그들이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하는 진실한 목표는 무엇일까?

헌법이나 사전에는 대통령에 대하여 부여되는 권한은 막강하지만, 그 책무도 막중하다고 분명하게 기술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사람은 '도덕적이고 윤리적이며 품격이 요구되고 공복의 자세와 통찰력과 시대정신이 필요하며 판단력과 결단력은 물론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지금 당선인까지 생각해 보자.

저 역설에 부합하는 사람이 있었는가.





이전에는 대통령 한 사람에 대해서만 철저하게 찾아보고 분석했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그 주변을 보는 것도 게을리하면 안 된다. 4번 철새 정치인이 아닌 그 주변에 계속 맴도는 자 또한 봐야 한다. 결론은 한 사람이 대통령이라는 위치에 올라가기까지 과정을 지켜본다면 개인도 당연하지만 그 주변 역시 무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저자의 경우 법조인 출신이 절대로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그 이유가 과거 흑백논리에 집착했기 때문에 총천연색을 그릴 수 없다고 느껴진다고 했다. 또, 법조인 출신이었기 때문에 법의 허점을 노려 악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일명 법꾸라지라는 말에 무게를 뒀다.




새 대통령이 배워야 할 것들

이젠 프로페셔널 대통령을 원한다에서 가장 눈여겨 본 부분이 3부였다. 대통령 개인이 갖추어야 할 능력과 철저한 국가 예산을 관리해 국민들에게 신뢰를 쌓아야 하는 부분도 공감했지만 3장에서 새 정부에서 개혁해야 할 것들에 가장 큰 공감을 했다. 언론개혁과 검찰개혁에는 적극 동의하는 바이다. 가짜 뉴스와 자신들의 입맛대로 국민을 조종하고 호도하는 행위는 반드시 개혁해야 하고 검사나 판사의 특권은 배제해야 하며 죄를 지었다면 모든 국민과 동일하게 처벌받아야 한다.


당연하겠지만 모든 부분을 다 공감할 순 없었다.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가 있고 정치라는 분야라면 더더욱 그럴 것 같다. 하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나 반드시 필요한 것에 대한 생각은 일치했다. 중립적으로 세상을 보는 것은 참 어렵지만 법과 도덕이라는 잣대 하에 평범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생각은 다 비슷하다.

정치와 관련된 책이라고 해서 어려울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았다. 구성이 좋았고 하나의 주제를 너무 길게 끌지도 않아서 막 정치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다만 통계적으로 나온 부분이 아닌 개인적인 생각들은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감안하고 보는 것이 좋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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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기쁨 - 길바닥을 떠나 철학의 숲에 도착하기까지
토머스 채터턴 윌리엄스 지음, 김고명 옮김 / 다산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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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한 대중문화에 취해버린 어린 시절의 나.

그리고 나와 같은 일생을 보내고 있는 또래집단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사회는 어디에서나 있다. 그게 학교일 수도 있고 회사일 수도 있고 나이가 어리건 많건 상관없이 집단에 속해있는 우리. 그들만의 방탕한 사회의 어리석음을 너무 늦게 알아버린 저자의 회고록인 것 같으면서도 자신을 잡아준 아버지에게 보내는 감사함의 편지 같은 책이다. 그가 이것을 깨닫기까지 아주 많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결국은 종착점에 도착했다.




백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로 세상의 기준에서 자신이 살아가야 하는 쪽은 흑인이라는 것을 알고 그렇게 행동했다. 흑인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거칠고 무지한 삶을 택하고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한 육식동물이 되기 위해 발버둥 쳤다. 특히 거친 갱스터 힙합 문화가 있었던 1980~90년대를 살면서 누군가를 디스 하고 짓밟는 것에 멋을 느껴 그렇게 살다가 아버지를 통해 개화하며 세계적 문화비평가가 됐다.



방황한 어린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기 때문에 성인이 본다면 중2병이나 흑염룡을 떠올릴 수도 있는 부분도 있고 어리기 때문에 더 무서울 것이 없어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는 아이들을 볼 수도 있다. 나는 흑인으로 살기 위해 머리도 흑인처럼, 입는 것도 행동도 모두 자신의 삶을 통째로 바꾸려고 한다.


이기적인 사람으로 변모하는 것에 대한 거리낌도 없으며 타인을 상처 주는 것 또한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쾌함, 스트레스가 담겨 있다. 그만큼 저자는 여과 없이 감추고 싶을 것 같은 자신의 과거를 보여준다.



한 사람이 회고록이 배움의 기쁨에 담겨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책을 보는 나의 정서와는 거리감이 있었지만 피해서도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아주 많은 아이들이 가야 할 길을 잘 몰라 방황하는 시기를 단순히 외면해서는 안 될 것 같았다. 그게 내 아이라면 더더욱. 각자 살아가는 방법은 다 다르고 내가 한 모든 결정이 다 옳지도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과오를 저지른다. 그것을 피하지 말고 인정하고 과오를 받아들이는 것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느껴졌다. 곁에 누군가(거의 가족)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힘을 얻는다는 것,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가 나한테 그런 사람으로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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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파 - 조선의 마지막 소리
김해숙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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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을 때는 낯설다고 느껴졌지만 그녀 개인을 초점으로 보다 보면 기구한 인생의 종전에 도착한 결실이 꽤나 울컥한다.





소리광대, 소리꾼의 이야기라고만 하면 금파의 모든 인생이 너무 하나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데 나는 이 작품의 장르를 역사소설이 아니라 로맨스라고도 하고 싶다.

승윤과 금파의 이야기를 보면 그녀에게 승윤은 이 시대에 여성 소리꾼으로 살아가야 하는 힘듦을 위로받는 장소이기도 하고 반대로 포기하고 싶게 만드는 장소이기도 하다. 힘들 때 기대어 힘을 얻기도 하지만 다른 여인들처럼 한 사람의 평범한 여인네처럼 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선택지가 그에게 있다.




주인공은 남자가 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여성의 인권이 많이 높아졌지만 과거에는 남성과 여성의 차별이 꽤나 심했다. 판소리조차 주인공인 춘향을 남자가 했을 정도이니 말이다. 여성 소리꾼은 무대에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비난을 받아야 했던 시기라 금파의 도전은 더 값졌었다. 금파가 춘향을 했던 것은 아니다. 그녀가 맡은 역할은 '월매'였다.

우리가 춘향전을 떠오를 때 먼저 떠오르는 사람을 생각해 보자. 월매는 어디쯤일까? 향단이와 방자까지 떠올랐다면 그 후에도 생각이 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금파는 월매의 역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릴 수 있었다.







진채선과 허금파

영화는 폭망했지만 사람들에게 여성 판소리꾼에 대해 알린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도리화가는 1867년 최초로 등장한 여성 판소리꾼 진채선과 그의 스승인 신재효의 일생을 담은 실화 바탕의 영화로 판소리는 백성들의 것임에도 여자는 소리를 할 수 없었다. 금파가 있던 시대가 1902년이니 35년이 흘렀음에도 이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최초의 여성 판소리꾼이 따로 있는 만큼 금파는 진채선에 비해 기록이 많이 없었는데 그녀가 바로 약 35년 만에 나타난 두 번째 여성 판소리꾼이다.


시대의 불온함에도 불구하고

결국 자신의 소리를 세상밖에 낸

한 여인의 실제 역사소설 허금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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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오랫동안 이런 걸 원하고 있었구나
김경선 지음 / 머메이드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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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작가 스스로의 성장과 앞으로의 글을 쓰는 마음이 담겨있다. 더 나아가 과거 저자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성공 이전에 우리는 성장해야 할 단계를 과감하게 거쳐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내가 원했던 것과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다를지언정 하고 싶은 일을 멈추지 말자. 작가되는법의 시작은 마음으로부터 출발한다는 것.





서툰 시작이었던 만큼 글을 쓰는 방법도 나를 다스리는 법도 잘 몰랐던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처음이 담겨 있다. 나는 어땠지.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때나 공모전을 준비할 때, 아주 많은 상황들 속에 우리에게는 처음이 있다. 하물며 초등학교를 입학했을 때조차 이 기분은 비슷한 것 같다. 설렘과 두려움과 잘 해야겠다는 압박.





이 책은 자기계발서와 에세이가 같이 담겨 있는 느낌이다.

작가되는법만을 강조해서 썼다면 딱히 에세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았을 수도 있었는데 자신이 작가가 되기 이전과 되려고 준비하는 과정, 된 후, 그 과정을 모두 지켜보거나 새로 생겼던 주변의 사람들이 보인다. 그중에서 엄마는 언제나 특별한 것 같다. 나의 엄마가 될 수도 있고 내가 내 아이의 엄마가 될 수도 있는 그 울컥한 마음.





저자는 아주 오랫동안 책과 글로 연결되어 있었다. 독서반, 토론반, 창작반 등 마음속에 늘 책과 함께 있었지만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그 앞을 막았다.

"너 오랫동안 이런 걸 원하고 있었구나"

이 말은 주변 사람이 저자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고 스스로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글 한 번 써볼래?라는 제안을 단칼에 거절할 만큼 단호했으면서도 그 생각이 떠나질 않아 결국 해보자고 바로 마음이 바뀌었다. 모든 것은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부터 시작된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도 글쓰기 꿈나무들을 위한 작가되는법이 깨알같이 나와 있다. 정말 한 번도 써본 적이 없거나 중구난방으로 써서 엉켜버린 적이 있는 사람들은 간단한 글쓰기 단계부터 시작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읽으면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대한 고찰도 많았다. 글쓰기와 엄마가 주 메인이었다고 생각하지만 결론을 낸다면 나는 아직도 계속 성장 중이니 그것을 내 멋대로 다 자랐다고 속단하고 판단해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존버해라. 버터라.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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