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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 사피엔스 -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평점 :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를 가리키는 말, 포노 사피엔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혜가 있는 인간'이라는 의미의 호모 사피엔스에 빗대 포노 사피엔스(지혜가 있는 전화기)라고 부른 데서 나왔다.)
이 단어를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인가?
극단적으로 말해 긍정적인 느낌이 드는가, 부정적인 느낌이 드는가.
책을 읽기 전의 나, 포노 사피엔스라는 말을 듣자마자, 스마트폰으로 인한 역효과에 대해 다루었겠군,이라며 지레 짐작하며 책을 폈다.
누구도 나에게 그런 말을 해준 적이 없고, 책 앞에는 스마트폰이라는 단어와 그림만 있을 뿐인데 대체 난 왜 그랬을까?
스마트폰의 장점, 인정!
스마트폰 없으면 생활이 안될 정도로 종일 스마트폰으로 처리하는 일이 매우 많음, 그러나 스마트폰은 중독되기 쉬우며 피상적 인간관계를 낳고 세대간의 갈등을 심화시키니 악한 존재!!
포노 사피엔스를 읽기 전 무의식중 내가 가진 스마트폰에 대한 생각은 이러했다.
내 생각은 옳다고 확신했고,
이건 누구나 동의하는 사실인 줄 알았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이 또한 편견임을,
내가 얼마나 거대한 고정관념 속에 사로잡혀 있던 것인지 알게 되었다.
(그것은 우리 사회에서 스마트폰에 적응하기 어려운 기성세대가 만들어 낸 분위기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내가 사실이라고 믿었던 것은
기성 세대 중심 우리 사회가 만들어 낸 또 하나의 고정관념일 뿐이었고,
이런 생각이 지배하는 우리 사회는
세계의 흐름에서 뒤떨어지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세상의 변화는 막을 수 없는 것이고,
그 변화가 급진적이든 점진적이든 선택은 소비자가 하는 것,
인력거가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택시가 생겼듯,
택시가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우버가 그 자리를 언젠가 대신할 것이다.
포노 사피엔스를 읽으며,
고등학교 교사임에도 불구하고(더구나 음악교사가!) BTS의 음악을 한 번도 자발적으로 찾아서 들어본 적 없는 나를 반성했다.
내가 배운, 그리고 즐기고 있는 것들만 아이들에게 가르치려고 한 것은 아닌지,
미래를 살아갈 힘을 배워야 하는 청소년기의 아이들에게
(난 밀레니얼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생각에 갇힌 기성세대가 되어 지금 내가 좋아하는 것만 알려준 것 같아 씁쓸했다.
훗 날, 스티브 잡스는 구텐베르크 이상의 평가를 받을거라는 남편의 말.
책을 읽기 전에는 한 귀로 흘렸는데, 정말 그의 말이 맞았다!!!!
스마트폰으로 인한 문화와 문명을 누리고 있는 우리들,
그렇다면 인정할 때가 되지 않았나.
변화는 피할 수 없고 세계는 변화에 이미 적응했다.
이렇게 빠르고 자발적인 변화가 인류 역사상 있었던가?
이제, 이 변화에 대해 무조건 지탄하기 보다는,
인정할 때가 되었다.
변화를 기회로 삼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개인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지,
미래를 살아가는 다음 세대에게 어떤 세계관으로 어떤 교육을 할지,
우리의 산업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지,
심도있게 고민하고 그에 관련한 구체적인 정책이 나와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