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태교 49개월 - 임신 전 3개월부터 생후 36개월까지의 태교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18년 4월
평점 :
태교 49개월?
제목부터 의미심장한 이 책,
'임신 전 3개월부터 생후 36개월까지의 태교'라는 부제에
임신부라면 누구나 끌릴 수 밖에.
사실 이 책을 받을 무렵, 감정이 널을 뛰고 신랑과 관계도 좋지 않고..
거기에 아기의 태동도 강해져서
엄마로서 나의 모습에 엄청난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아이에게 좋은 것을 들려주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희망만을 말해야 하는 임신 기간인데,
우울감과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있는 내 자신이 너무 싫기도 했다.
그러면서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과 함께 책을 펼쳤다.
서문에서 저자가 자신의 자녀에 대한 부정적인 부분까지도 오픈하며 진실하게 책을 쓴 것이 와닿았고 책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책의 초반에는 구체적인 육아나 태교의 방법보다는 마음가짐이나 철학 등을 다루고 있었고,
시간 순서로 글을 쓰다 보면 임신 전 3개월부터의 태교 또한 자연스레 초반에서 다루게 되었기에 책 읽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내 모습에 대한 죄책감과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
이미 지나간 시간을 어찌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자괴감 같은 것들이
마음에 가득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서평단으로 이 책을 읽게 된 것이 잘 된 일이었다.
책을 끝까지 읽어야만 서평을 쓸 수 있기에,
꾸역꾸역 읽어나갔다.
그런데 오히려 책의 후반으로 갈 수록 책의 내용이 나에게 상당한 위로가 되었다.
오히려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을 아이에게 무조건 보여주기 보다는
상처입은 내 모습 그대로로 아이에게 다가가고,
그 모습을 아이에게 진실하게 오픈하며
아이보다 조금 먼저 산 사람으로서, 조력자로서,
진짜 진솔한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물론 이미 지나간 시간, 벌어진 일은 어찌할 수 없는 것이지만
앞으로 내가 어떻게 아이를 품고 양육해야 할지에 대한 마음가짐에 대해 많은 가르침이 되었고 위로 또한 주었다.
특히 아이에게 들려주는 태담의 예시는 참 새로웠다.
보통 긍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태담인데,
태교 49개월에서는 부모의 부정적인 이야기까지도 아이에게 솔직하게 들려주고,
그 대신 절망이 아닌 희망을 이야기하는 태담을 보여주었다.
30주까지 아이를 품고 있으면서
노력을 했지만 미안한 마음도 많았는데,
남은 시간 어떻게 태교해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양육해야할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