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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사용 설명서 ㅣ 징검다리 동화 16
공진하 지음, 김유대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4/0418/pimg_7603291291000888.jpg)
표지의 삽화부터 제목까지 확 눈길을 끄는 책. <도토리 사용 설명서>
어떤 내용일지 많이 기대하며 읽었습니다.
8살 딸래미와 함께요.
1학년에게는 제법 글밥이 많은 책이지만, 딸은 너무 재미있다면서 계속 읽어달라고 해서 잠자리 책으로 3일에 걸쳐 읽었답니다.
나와는 다른 유진이의 일상이 새로웠고, 유진이의 친구들과 학교 생활이 신기하기만 했나봅니다.
(책에 구체적인 병명이 나오진 않지만, 유진이는 뇌성마비에 걸린 아이인 것 같아요.)
물리치료 받으면서 햄버거 놀이, 김밥 놀이 하는 걸 부러워했어요.
그리고, 똥과 오줌 이야기가 종종 나오기 때문에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웃음도 함께 선사하여 책읽는 동안 아이가 지겨울 틈이 없더라구요.ㅎ
엄마 입장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유진이 어머니에게 정말 무한 존경을 보낼 따름이었습니다.
이렇게 밝고 구김살 없는 아이로 유진이를 키우기까지 엄마는 뒤에서 얼마나 많은 눈물과 한숨을 뱉었겠어요.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유진이가 답답해 할 때마다, 엄마가 척척 그 마음을 읽어줄 때가 정말 흐뭇하더군요.
우리 아이가 말로 표현을 해도 그 속에서 아이의 마음을 읽어내기가 싶지 않은데, 유진이 어머니는 정말 유진이를 너무 사랑하심에 틀림없어요.
그 사랑과 희생을 배웠습니다.
책을 다 읽은 뒤 아이에게 "책이 어땠냐"고 묻자 왼손을 꽉 쥐어 올립니다.
이 책 읽은 뒤로 아이와 가끔씩 말 대신 도토리 대화 방식으로 이야기 할 때가 있어요. 아이가 아주 좋아해요.
오늘은 독후 활동으로 아이와 함께 "엄마 사용 설명서","딸 사용 설명서"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말을 소개하며 서평을 마칩니다.
"내 옆에 있는 누군가가 눈빛으로, 손짓으로, 몸짓으로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