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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30개월의 범죄 기록 - 범죄학자와 현직 경찰의 대담(對談)한 범죄 이야기
이윤호.박경배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22년 10월
평점 :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에
많은 뉴스들은 코로나19관련 긴급 뉴스들을
주로 다룰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그 순간에도 범죄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었고,
심지어 코로나로 인한 셧다운 기간동안에도
조금 감소했을 뿐
크게 감소하기는 어렵다고 볼 정도의 범죄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물론 그 범죄의 종류는 많이 달라졌다고 해요.

대한민국 1호 범죄학 박사인 이윤호 교수와
현직 경찰의 리얼한 인터뷰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책은
단순한 호기심에서 읽기 시작했지만,
무거운 내용들을 담고 있기에
많은 생각과 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전 뉴스를 잘 보질 않아요.
사회면 범죄에 관한 이야기는
특히나 더 보기가 힘들어요.
그런데 이 책에 자세한 범죄 기록들이 나와서 ㅠㅠ
정말 읽기가 어려웠음에도
사건을 알아야 두 분의 인터뷰 내용을 이해할 수 있으니까
참고 읽었습니다. ㅠ
프로파일 1~10까지 있는데,
첫번째 이야기는 부모에 관한 것입니다.
4살 딸을 버린 엄마의 범죄를 보며,
우리는 엄마에게만 잘못이 있다고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았네요.
준비 안 된 결혼과 임신,
경제적인 어려움과 남편의 폭력,
혼자 딸을 키우면서 받는 스트레스...
이러한 문제 가정들은 결국 자녀가 가장 큰 피해자라는 것에
불편함이 생깁니다.ㅠ
교수님의 제안처럼
저도 부모 교육을 학교에서부터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를 포함해 인생을 살면서
맺게 되는 모든 관계에 대해서
우리는 배워야 할 것 같아요.
교수님은 최소한 중학교 때부터는 부모 교육을 시작하자고 하는데...
정말 백퍼 찬성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들의 범죄나 경찰에 대한 이야기도
접할 수 있어 좋았어요.
(몰랐던 세상을 알게 되는 건
언제나 흥미진진이네요.)
미국 경찰도 한국 경찰처럼
가정 폭력 사건 개입을 꺼린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가정 폭력 신고에 대해
1. 가정 폭력 사건은 강도 사건처럼 강력한 사건이라는 확고한 인식을 가져라!
2.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항상 위험한 상황에 대비해라!
3. 반드시 2인 1조로 출동시켜라!
라는 3가지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교수님은 여기에 한 가지 제안을 더 추가하셨는데,
남녀 경찰이 반드시 함께 출동하는 것이
남녀의 시각차를 통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지혜를 주셨어요.
그리고 가정 폭력은 형사사법이 아니라 보건복지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해결이 된다고 하셨지만...
정말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가
더 밝고 안전하려면
이러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국가 정책에
빨리 반영되면 좋겠어요.
우리 사회에 1년에 발생하는 범죄는
250만건 정도 된다고 해요.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교도소의 수용 능력은
5만 5천명 정도라고 해요.
하지만,
교정 시설의 수용 가능 인원이 는다고 해도
현재 우리나라 교도소 수용자 한 사람당
연간 2500만원~3000만원의 비용이 든다고 하고,
이것이 국민의 세금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하네요.
교정 시설을 증가로
범죄율을 낮추려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소년 범죄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CCTV 설치가 빠르게 증가하게 된 이유가
영국에서 있었던
제임스 벌저 납치 살인사건 때문이란 걸 알았어요.
정말 끔찍한 사건이었더라고요.ㅠ
소년범죄에 대해
우리나라는 촉법소년의 기준 나이를 낮추어야 할지 아닐지에 대해
의견들이 다릅니다.
이윤호 교수님은 이 문제에 대해
이런 답변을 하셨습니다.
'형사미성년자도 나이와 관계없이 형사처벌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소년이기 때문에 보호처분을 원칙으로 하면서'
나이가 아니라 범죄를 기준으로
그 사람의 개인적인 특성, 범죄 상황, 피해자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형사처벌과 보호처분을 판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이 하나만 가지고 어떠한 범죄를 저질렀더라도
처벌하지 않고 보호해 준다는 것은
안 된다는 거죠.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이 담긴 책을 읽으면서
더 안전한 사회로 가기 위해서
변해야 할 것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럼에도 희망적인 것은
우수한 경찰관들이 치안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 국민들이
오천년 역사를 유지한 저력있다는 점 등이예요.
<코로나 팬데믹 30개월의 범죄 기록>은
우리 사회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