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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성주의 - 미국이 낳은 열병의 정체
모리모토 안리 지음, 강혜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반지성주의>
지성에 반대한다는 의미의 이 단어로 미국의 역사...
그 중에서도 미국의 종교사를 쉽고 흥미롭게 풀어 쓴 저자는..
일본인 교수였다.

트럼프 현상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미국 정치사에서 반지성주의가 등장하는 때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앤드루 잭슨 대통령이 주류의 지적 엘리트를 꺾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던 이야기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미국의 이런 반지성주의의 탄생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서...
미국의 종교사를 분석한 저자의 이야기는..
나에겐 무척 새롭고 재미있었다.
반지성주의의 출발점은 독립 전 미국을 휩쓸었던 1차 신앙부흥운동에서부터다.
초기 미국 개신교의 주류였던 청교도 목사들은 대부분이 대학 졸업자일 정도로 지성적이었다.
하지만 "신 앞에서의 평등이 세속 사회에서의 평등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모순적인 평등은
첫번째 반이성주의를 키우게 된다.
(이 모순적인 평등은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뒤로도 미국에서 나타나는 반지성주의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정치와 종교가 매우 밀접한 나라임을 보여준다.
저자는 단순히 지성에 반대하는 반지성주의가 아닌...
자기성찰이 결여된 지성에 반대하는 반지성주의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하기에 반지성주의자가 오히려 올바른 지성을 가지고 있어야만 하는 아이러니가 나타난다.
'숲의 현자'라고 불렸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정의롭지 못한 미합중국의 제도와 정책에 반대하고 납세 거부로 투옥된 적도 있었지만..
그의 자유롭고 욕심없는 인생도 사실은
에머슨의 보호와 원조에 의존해서 가능했다는
(소로가 머물렀던 월든의 숲도 원래는 에머슨의 소유지로 소로에게 빌려준 것이었다고 한다.)
사실은 좀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소로를 보면 반지성주의를 위해 지성이 필요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 트럼프 현상도 새로운 영웅을 원하는 대중의 기대감과
기존 지적 권위에 대한 반감이 만들어낸 반지성주의의 힘이 그 원인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대중이 깨어있지 못하다면...
그 반지성주의는 오히려 위험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메시지가 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