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라지지 마 - 노모, 2년의 기록 그리고 그 이후의 날들, 개정판
한설희 지음 / 북노마드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70대 사진 작가인 딸이 90대 엄마의 삶과 모습을

사진과 글로 담은 책... <엄마 사라지지마>



 


참으로 곱게 늙으신 저자의 어머니 사진을 보면서...

여자의 인생을.. 아니 사람의 인생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하늘이 그만 살고 오라고 하면 따라가는 거지.

조금 더 살겠다고 아등바등할 거 없다"는 어머니의 말씀...

그 삶에 초연한 자세에 제가 다 눈시울이 붉어지더라구요.


전 "영정사진"이라는 제목의 글이 인상적이었어요.

거동이 아직 불편하기 전에 엄마 혼자 동네 사진관에서 찍어놓은 영정 사진을 보며 딸은...

엄마가 무슨 생각을 하며 사진관까지 걸어갔을까?

돌아오는 길은 어떤 기분이었을까를 궁금해합니다~~~

우리 엄마도... 또 나도....

인간은 그렇게 스스로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겠지요??

그 때의 기분은 정말 어떨까요??


가까이 살지만...

이런 저런 핑계로....

엄마와 단둘이 밥 먹을 기회도 허락하지 않던 저에게..

"같이 먹자"라는 제목의 글은 뜨끔하고... 가슴 저리게 다가왔습니다.


"연로한 엄마에게 밥을 드시게 하는 일.

나는 그것이 기력이 없는 노인에게 중요한 일이라 생각했다.

먹을거리를 싸가 엄마의 집 냉장고에 정리해두곤 했다.

집에 들를 때면 내가 밥상을 차렸고, 집에 들를 수 없을 때면

머릿속에서 걱정이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을까.

엄마가 원한 것은 그저 내가 함께 마주앉아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혼자 밥상 앞에 앉아 있는 일,

적막함 속에서 숟갈질을 하는 일,

입 안에서 부서지는 밥알의 감촉에만 집중하는 일.

꼭꼭 씹어야 할 것은 밥알만이 아니라고 어느 시인이 말했던가.

나는 엄마의 밥에만 신경을 썼을 뿐 외로움을 씹어야 하는

엄마의 마음은 헤아리지 못했던 게 아닐까."


매일매일 엄마 목소리 듣고..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일...

잘 지켜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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