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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불 - 박은종 동시집 ㅣ 아동문학 보석바구니 6
박은종 지음 / 재미마주 / 2014년 7월
평점 :
역사박물관 같은 곳에서 봄직한..
50-60년대의 교과서 분위기의 시집 표지~~
왠지 따사롭고 정겹네요.

<초롱불> 초간본 표지를 그대로 만든 것인가 봅니다.
책 마지막에 초간본에 이름이 써있지 않아... 게재료를 지불하지 못하였기에..
출판사에서 표지 및 본문 삽화를 그리신 분을 찾는 글이 있더라구요.
이 시집은 박화목 시인(호는 은종)이 1958년에 펴낸 것으로..
사실 제가 살았던 시대와도 거리가 있는데..
시를 하나하나 읽어갈수록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저랑 아이는 시집을 참 좋아하는데..
시집 제목과 똑같은 시를 먼저 찾아 읽는 습관이 있어요.

전기 안 들어오는 깜깜한 시골 마을의 저녁이
눈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감각적인 시구들로 된
아이와 상상놀이 하기에 참 좋은 시들이 많습니다.
시집 속 시들 중에 눈에 들어오는 시가 있습니다.
<옛 생각>

가곡 <보리밭>입니다.
아이에게 노래를 불러주었더니 좋아하네요.ㅎ
시집 뒤의 해설을 보니 박화목 시인의 시 중에 노랫말이 된 시로 유명한 것이
<과수원길>이라고 하길래....
그 노래도 덩달아 불러주었어요.
"엄마.. 자장가로 좋겠다..
잘 때 불러줘.."라고 말하는 딸램..ㅎ
이 책 읽은 날 밤은
과수원길을 자장가로 아이를 재웠답니다.
오랜만에 자장가를 불러보았네요..
자극적인 요소들이 아이들을 유혹하는 이 시대에
따듯함이 가득한 이런 시집으로 가끔씩이라도 마음을 정화해보는 것도 참 의미있는 일 인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