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좀 지나서 엄마는 아빠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아빠도 집안 일을 도와야 하고,
좀 더 일찍 퇴근해서 우리와 시간을 더 보내야 한다고 말이다.
그러면 아빠는 일하느라 그런 걸 어떡하냐고,
돈 버는 사람은 자신뿐인데 일하지 않으면
돈이 어디서 나느냐고 했다.
그 뒤로 오래 지나지 않아 아빠가 우리 집에서 나갔다.
그 일로 할머니는 아빠를 결코 용서하지 않았다.
엄마는 무너졌고,
그런 엄마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살아가도록 도와준
사람은 할머니였다.
하지만 엄마는 전과 같지 않았다.
이미 부서져 버린 곳은 고쳐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