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 2 - 청소년을 위한 논어 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 2
판덩 지음, 하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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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에게도 어려운 고전인 <논어>를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게

이해하기 쉽도록 쓴 책 <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의

두번째 책이 나와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1권이 너무 좋아서

아이에게도 틈틈이 읽도록 했고

아이도 책을 통해 배우고 생각한 바가 많았는데,

2권에서도

공부, 감정처리, 친구 관계, 일상생활 등에서의 고민거리들을

주제로 다루어줘서

청소년기 아이들의 복잡한 머릿속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책 중간중간마다 '상식더하기'라는 코너에서

해당 꼭지와 관련한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는데,

이것이 참 재미있어요. :)

첫번째 에피소드를 읽다가 빵 터졌는데

똥 이야기가 나옵니다.

부끄러움이 남아있는 인간은 매를 때려서라도 가르칠 수 있지만,

그런 마음이 전혀 없는 인간은

때려서도 가르칠 수 없다.

가르칠 수도 없는 인간을 때리고 훈계하는 것은

어리석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25쪽

길 가에 똥을 누는 사람은 볼기를 때리며 훈계하여 가르쳤지만,

길 한가운데서 똥을 누는 사람은 피해갔던 공자가 했던 말입니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한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이 때도 '상식더하기'에 나오는 에피소드를 통해

논어의 이야기가 더 잘 이해됩니다.

설혹 타고난 음악적 재능을 타고났다고 해도

그들은 피나는 노력을 합니다.

자신의 천재성을 인정하기 전에 그 천재성을 발휘하기 위한

노력부터 하는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진정한 예술가이자 위인입니다.

81쪽

스페인 출신의 작곡자이자 바이올리니스트 파블로 데 사라사테의

이야기를 사례로 들었습니다.

배움을 중요시한 공자의 이야기는

새삼 저에게 자극이 되었어요.

공자는 인자함과 지혜, 신의와 정직함,

용감함과 강인함 중에

고정적이거나 경직된 개념은 하나도 없다는 걸 가르쳤습니다.

'미덕'이란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이며,

이것을 통해 자신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사물을 대하는 눈이 예전과 달라져야만

성장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공자는 늘 성장하는 인격의 사람이었으며

끊임없는 배움을 통해 자신을 바꿔 나갔습니다.

그래서 사물이나 사람을 대할 때

상황에 맞게 각기 다르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90쪽

배울 수 있는 그 날까지

평생 배우리라 다짐했어요.

배움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한 사람은

공자의 말에 따르면 '인'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인'이란 어떤 질서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것은 개인적 수양의 경지를 가리킵니다.

'천하귀인'이란 세상에 비합리적인 일이 완전히 사라진다거나

세상이 완벽히 아름답게 변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자신이 바라보고 인지하는 세계관에

변화가 생긴다는 말이지요.

166쪽

세상의 모든 깨우친 사람들이 도달하는 최고의 경지가 바로 이것이지요.

제가 요즘 '마음챙김'에 빠져있는데,

이게 바로 그 마음챙김의 핵심 내용이네요.

청소년용 논어 해설책이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충분히 좋은 책입니다.

논어 공부를 시작하려는데

막막하시다면,

이 책으로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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