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문 들었어? (그림책 특별판) 바람그림책 135
하야시 기린 지음, 쇼노 나오코 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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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그림책은 많은 생각과 깨우침을 줍니다.

이 책 <그 소문 들었어?>가 바로 그러하네요.

지금 우리 시대의 모습을 반영하는 듯하여 더 다가왔습니다.


이게 과연,

동화 속에서만 있을 법한

이야기일까요?

(1쪽)

로 시작하는 동화입니다.

권력에 대한 욕심이 많은 금색 사자는

왕이 되기 위하여

봉사와 희생 정신이 강해 다른 동물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은색 사자를 못마땅해 합니다.

은색 사자를 누르고 왕이 되기 위하여,

금색 사자는 거짓 소문을 만들어 여기저기 퍼뜨리죠.

처음에 그 이야기를 들은 동물들은 믿지 않지만,

거짓 소문은 순식간에 부풀려지며

진실이 되어버립니다.ㅠ

하지만 은색 사자는 시간이 지나면 오해가 풀릴 거라 생각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금색 사자가 왕이 된 나라는 어떻게 되었을 것 같나요?ㅠ

시작은 금색 사자의 탐욕에서 비롯되었으나,

그것을 막지 못한 것은

생각하려 하지 않고 거짓 뉴스를 받아들인

동물들입니다.

구름의 중얼거림에 소름이 돋네요.

누군가에게 유리한 소문이

세상을 바꾸어 버릴 때도 있지.

그러니까 몇 번이라도 확인해야 해.

저 높이 솟아 있는 산은 정말로 산일까?

(58쪽)

생각하지 않는 자들은

얼마전에 읽은 한나 아렌트가 말하는 '악의 평범성'을 가진

생각하는 능력이 없는 자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내가 나쁜 의도로 거짓 소문을 옮긴 것이 아니니까

나는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거짓 소문을 만든 사람만큼 나쁜 행동이라는 것을 알아야죠.

직접 발로 뛰며 생각하려고 노력해서 기사를 쓰는 것이 아니라

거짓 뉴스를 그대로 받아들이며 보도하는 언론인과

그 언론을 그대로 믿는 사람들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에도 있나봅니다.

이 동화의 작가가 일본인이거든요.

큰 나라뿐 아니라,

작은 소집단에서도

혹시 내가 이런 '악의 평범성'을 가진 사람은 아닌지

생각해보고 경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네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읽으면 좋을 동화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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