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의 기억>
오랜만에 가슴 따뜻해지는
청소년 문학작품을 읽었네요.

잔잔한 이야기였지만
마지막에 눈시울이 살짝 뜨거워짐을 느꼈습니다.
버스 전복 사고로
아키의 형 사쿠는 시력을 잃게 되었어요.
형제가 함께 있었던 그 버스는
사실 아키 때문에 타게 된 것이서.
아키도 사쿠도 마음이 괴롭습니다.
사고 후 1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사쿠는
겉으로는 강하고 평온해 보이지만,
사실 본인도 진심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그 사이 육상 유망주였던 아키는
육상을 그만두는 것으로 죄책감에서 벗어나려하고 있었죠.
하지만, 블라인드 마라톤에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자신의 가이드 러너가 되어달라고
동생 아키에게 부탁하는 사쿠.
형제는 함께 달리면서
성장합니다.
두 형제도 그렇고,
엄마와 아키의 관계도 그렇고...
가족이라고 서로를 무조건 사랑하고 이해할 수는 없죠.
가족끼리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더 배려하고
서로 마음을 솔직하게 터놓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용서하기,
소설처럼 쉽게 일어나는 일이 절대 아니죠.
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의 눈을 뜨게 해준
두 형제처럼,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넘어지고, 힘든 순간이 있다하더라도....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달려가는 것이
최선의 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