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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육아 - 내가 가장 좋아하고, 기분 좋은 방식으로
이연진 지음 / 웨일북 / 2022년 2월
평점 :
한 편의 서정적인 영화를 본 듯,
또는 동화를 읽은 듯한
기분으로 책을 덮었어요.
<취향 육아>
이런 육아가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니....
게다가
주인공 아들은
영재 발굴단에도 나온 적이 있는 영재라고 합니다.
엄마는 엄마의 취향대로
책과 클래식과 요리와 자연, 미술 등을 가까이 했을 뿐이고,
그에 맞춰
아이가 자신만의 온도와 속도로
씩씩하게 성장한 것은
작은 덤이었다는 저자의 글을 읽으며...
부럽기도 하고, 자괴감이 살짝 들기도 했네요.
문학과 영화, 미술 등을 사랑하는
작가님 덕분에
저도 좋은 시와 책과 영화 속 좋은 글들을 많이 건질 수 있었어요.

책 뒷 쪽에 명화 선물도 있어요.
책을 읽으면서 간간이 문장이 시키는대로
뒷 쪽을 펼쳐가며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가 좋았어요.
저도 육아로 힘들 때
메리 카사트의 그림이 너무나도 좋았었는데,
작가님 덕분에 그 이유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깨칠 수가 있었네요.
한 문장 한 문장 정성스럽게
채워나간 책입니다.
문장도 예쁘고, 내용도 예뻐요.
육아로 힘든 엄마들이 보고 힘을 내고
공감할만한 글들이 많아요.
그런 글들은 살며시 필사도 해봅니다.
"내가 하루에도 몇 번씩 좋은 엄마였다
나쁜 엄마였다 하듯
아이 역시 엄마 품에 머물고픈 마음과 그로부터 멀어지고픈
마음 사이를 분주히 오갈 것이다.
자란다는 게 무엇인지 저도 퍽 궁금하겠지.
소년이 되어가는 제 모습은 또 얼마나 낯설 거야."
"육아의 속도에 대해 생각해본다.
혹시 어른의 보폭과 성미를
아이에게 보채고 있는 건 아닌지 자신을 돌아본다.
아이는 이방의 땅에 갑자기 떨어진 여행자다.
불과 며칠, 몇 달, 몇 해 전
밀쳐지듯 여기에 왔다.
위대한 존재가 되기 위해,
부모가 바라는 어떤 모습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지어진 대로 '살아내기 위해'
무수한 적응을 겪어내고 있다."
<취향 육아>
엄마가 행복해야
자녀도 행복하다는 걸
보여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