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끄는 건 나야
조야 피르자드 지음, 김현수 옮김 / 로만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책을 읽을 때의 3법칙...

제목의 의미를 짐작해본다.

작가 소개를 읽고 작가에 대해 안다.

서문을 읽는다.


이 책 <불을 끄는 건 나야>라는 제목과

여성이 주제인 소설이라는 간단한 소개를 접목하며...


매일 밤 불을 끄고 마지막을 잠이 드는

가족에게 헌신하는 여인이 떠올랐어요.




저자는

이란에 살고 있는 아르메니아인이라고 합니다.


처음 읽어보는 이란 소설이라

그리고 이란이랑 아르메니아에 대한 문화와 역사, 지리도 알 수 있어서

흥미로운 소설이었습니다.


여성을 주제로 한 소설이라

뭔가 페미니즘적인 내용인가 했는데..

한 여성의 심리를 잘 묘사한 글이더군요.

그리고 다양한 캐릭터의 여성들이 나옵니다.


이야기 속에는 

자신을 희생하며 가족들을 위해 살아가는 두 여인이 보입니다.

주인공 클래리스와

이웃집에 이사 온 노부인 시모니안 부인입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사랑을 쟁취하려고 하는

자기중심적인 두 여인도 있습니다.

클래리스의 여동생 앨리스와

비올레트입니다.


또, 이란 여성들의 권리를 위해 사는 여인

누롤라히 씨도 있어요.


여성의 연대를 주장하는 그녀의 의견이 인상깊었고요.


클래리스의 남편 아루투시가 한 말 중

"비극은 매일 일어나.

50년 전에만 비극이 일어났던 게 아니라

바로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고.

먼 곳도 아니고 바로 여기!

이 초록이 무성하고, 안전하고, 세련되고, 현대적인 아바단의 중심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도 비극은 일어나고 있다고"

라는 대사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자신의 견해를 부인과 함께 대화로 풀어갈 수 없었던

그녀의 남편 아루투시도 외로웠을 거예요.


이야기 속 모든 관계들을 울고 웃게 하는 건

결국 관심과 사랑이더군요.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내 가까이 있는 가족들의 마음부터 헤아려보고

서로 배려해가면서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것이 결국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활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잔잔한 소설이었지만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매력 가득한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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