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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자야 - 제1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 수상작(저학년) ㅣ 첫 읽기책 1
임선영 지음, 김효은 그림 / 창비 / 2014년 3월
평점 :
내 모자야
- 창 비
" 도대체 동물 친구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걸까요?"
숲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내모자야
어느날 토끼가 두귀를 부르르 떨며 산책을 나왔는데
저멀리 길 한가운데에 뭔가 떨어져있는데 뭔가하다가
" 이건 모자야, 토끼 모자!"
토끼는 머리에 뒤집어 쓰고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해맑게 웃었어요.
토끼는 어서빨리 숲속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었어요.
그치만 올빼미도, 쇠똥구리도,노루도 편리한 모자인건 인정하지만 이쁘진 않다고 하자 토끼는 너무도 화가나서 발을 쿵쿵 굴렀어요.
땅 밑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두더지였어요.
" 미안해 두더지야. 내가 실수로 그랬어. 잠시 나와보지않을래?"
두더지가 작디닥은 두눈을 껌뻑거렸어요.
" 내모자 어때? 멋지지 않니?"
두더지는 우물쭈물 망설이다 " 네, 비록 잘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멋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토끼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한숨을 크게 쉬었어요.
두더지와 헤어지고 걸어가고있는데 맷돼지가 머리에 뒤집어 쓴것이 궁금했던지 물어보자 관심을 보여준 맷돼지가 고마웠어요.
"이건 내모자야. 어때?"
멋지구나 말해주겠지 기대했지만 " 그건 모자가 아니잖아" 하며 배를 잡고 웃어대기 시작했다.
바지라는 맷돼지의 말에 당황스러웠지만 " 아니야, 이거 모자야. 멋지고 따뜻한 내모자라고!"
" 주머니는 왜 거꾸로 달렸겠냐? 여기에 뭘 담을수 있겠어?"
맷돼지가 누런 낙엽들을 모자 주머니에 담더니 토끼머리에 뒤집어 씌웠어요.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 나오자 웃기다며 맷돼지가 비웃었어요.
지나가던 나비도 맷돼지 머리위에 앉더니 안타까운 표정으로 " 맷돼지 말이 맞는것 같아. 그건 바지란다. 바지일수밖에 없어."
토끼는 창피하고 화가 나서 집으로 마구 달렸어요.
그날 오후 호랑이가 놀러왔는데 기운없는 토끼의 목소리에 걱정스레 물었어요.
"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토끼는 그동안의 모자에 대한 얘기를 다 하기도전에 호랑이는 관심을 보였지만 호랑이마저 비웃을까봐 주눅이 들었어요.
" 정말 멋진 모자구나! 네 작은 머리와 긴 귀를 보호할수있겠는걸. "
호랑이는 토끼주위를 뱅글뱅글 돌며 관찰했어요.
토끼는 매우 기뻐하면서도 걱정스레 맷돼지가 바지라고 했다고 일러바치듯 물었어요.
호랑이는 단호하게 " 이건 바지가 아니라 바지를 닮은 모자야!"
" 바지도 아니면 주머니는 왜 거꾸로 달렸을까?"
잠시 생각에 빠진 호랑이가 " 뭘 넣는 주머니가 아니라 뭘 버리는 주머니지. 버리면 안되는걸 버리고 싶을때 넣으면 그만이야 . 그럼 네가 버린게 아니라 이모자가 버린거지."
호랑이의 말에 토끼는 기뻐서 펄쩍펄쩍 뛰었어요.
토끼와 호랑이는 어떤 장난을 하면서 남은 하루를 보낼까 고민했어요.
" 쇠똥구리의 동그란 똥을 네모나게 만들까?"
" 노루네집 문고리에 훍 반죽을 마구 문질러놓을까?"
" 맷돼지한테 쇠똥구리의 네모난 똥을 예쁘게 포장해서 선물하자!"
토끼가 모자를 쓰면서 크게 외쳤어요.
" 좋아, 다 좋아!"
호랑이의 친구에 대한 사랑이 넘쳐나죠? 말을 너무 이쁘게 해서 친구의 마음을 만져준 감성동화책이네요.
이런 친구 있음 내편이 되어 든든할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