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루 문학상, 페미나 문학상,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국내 240만 독자에게 사랑받은 『냉정과 열정 사이』작가의 신작 장편 소설
엄마 아카네는 클럽에서, 그리고 아빠 마사카즈는 호스트로 밤일을 하고 있었다. 렌지가 태어난 곳도 이곳 나카스였다. 쥬오거리 일대에서 렌지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었다. 간혹 이름까지는 알지 못하더라도 한밤중에 술 취한 어른들 사이를 쪼르르 뛰어다니는 어린애라고 하면 이미 유명 인사였다. 나카스 사람들은 그를 ‘한밤중의 아이’라고 불렀다. - 본문 중에서
이 소설은 ‘무호적 아동’이라는 조금은 낯선 주제를 가지고 주인공인 렌지라는 5살의 아이가 성년이 될 때까지의 호적이 없는 삶을 살아가면서 부딪히게 되는 조금은 가슴 시린 얘기와 때론 희망 섞인 얘기를 작가 특유의 탄탄한 스토리 구성을 통해 풀어나가고 있는 장편 소설이다.
특히 이 소설은 나카스 지역의 전통적인 地鎭祭인 ‘야마카사 축제’를 배경으로 마치 눈에 그려질 듯한 현장감이 넘치는 축제 묘사가 곳곳에 나오는데 그 덕분인지 이번 작품의 영화화가 확정되었다고도 한다. 그리고 주인공 렌지 역시도 언젠가는 그 축제에서 멋진 신여꾼이 되어 함께 달리겠다는 꿈을 꾸며 자란다.
한편 이 소설에는 또 다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하급 경찰관 히비키가 렌지의 호적 취득을 위해 온갖 방법을 찾아보는 선한 모습과 조연급으로 렌지가 어려울 때 자신의 집을 빌려주는 겐타, 렌지에게 자신의 부적을 건네는 삐끼 이시마, 아빠 역할을 대신해 주는 헤이지, 렌지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과 포장마차 사장들 등등 좋은 어른들도 많이 등장한다.
그리고 렌지의 동갑내기 소꿉친구로 히사나가 등장하는데 그녀는 룸살롱을 경영하며 부유하게 살고 있는 유코의 딸로서 공부도 매우 잘하는 편이었지만 명문대 가는 것까지 포기하면서 렌지를 곁에서 헌신적으로 돌봐 주려 한다. 특히 그녀는 학교에 발도 들여놓지 않은 렌지의 개인 가정교사가 되어 각종 공부도 가르쳐 줌으로써 지혜 있는 선한 청년으로 자라나게 한다.
이처럼 이 소설은 주인공인 렌지가 비록 유흥가에서 일하는 아빠와 엄마 밑에서 자라면서 방치당하고 때론 학대를 당하는 얘기 또는 조직폭력배들의 세력 다툼 얘기 등등 사회의 어두운 면 얘기도 등장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꿈을 버리지 않고 꿋꿋이 자라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그려지는 걸 보면서
행여나 주인공이 비극적인 결말을 맺어서는 결코 안 되는데... 라는 괜한 조바심과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마지막 결론까지 읽은 작품이다. 다행스럽게도 이 작품 결말은 읽는 이의 마음을 헤아려서인지 해피엔딩 쪽으로 끝을 맺게 됨으로써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흥과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전해주는 오랜만에 접한 수작이라 하겠다.
이 소설의 큰 줄거리를 에피소드 중심으로 간략 소개해 본다. 아울러 베스트셀러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과 상세한 장면 묘사 장면을 보고 싶다면 이 소설을 꼭 구하여 읽어보기 바란다.
이야기의 시작은 2016년 8월. 이 소설의 또 다른 주인공인 히비키가 초임으로 이미 근무했던 ‘잠 못 드는 파출소’라 불리는 나카스 파출소로 재발령되고, 그 어느 날 근무 중 조직폭력배들의 패싸움을 말리러 나가 한 청년과 눈이 마주치면서 옛 생각에 잠기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2005년 4월. 나카스 파출소에 첫 부임한 20살의 신참 히비키는 한밤중에 돌아다니는 아이, 5살의 렌지를 만난다. 그리고 렌지를 붙잡고 부모는 어디 있냐고 묻는다. 그러나 대답을 하지 않는 렌지... 그 후로도 한밤중에 종종 마주치는 렌지가 신경 쓰인 히비키는 렌지에게서 학대의 흔적을 발견한다.
렌지는 아동종합상담센터에 들어가고, 거기서 렌지에게 호적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리고 렌지의 엄마 아카네가 예전에 남편의 거듭되는 폭력으로 하카타로 도망쳐 나왔고 이후 새로 사귄 남자인 마사카즈와의 사이에서 렌지가 태어났다는 것과 렌지의 부모 모두가 유흥업소에서 일하고 있어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있음도 알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바로 서두에서 언급한 ‘한밤중의 아이’라는 얘기와 ‘야마카사 축제’ 얘기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어 나카스가 길거리 헌팅을 통해 한 남자를 유혹하는 연기를 하고 마사카즈가 때맞춰 나타나 그 남자로부터 삥쳐 먹는 얘기와 그 돈으로 가족 셋이서 고급 레스토랑에 가 식사하는 얘기 등이 펼쳐진다.
의욕이 넘치는 신입 경찰 히비키가 렌지에게 호적을 취득시켜 주려고 이리저리 분주하게 나서지만 소득이 없는 얘기가 펼쳐지고... 외조부 데쓰조 댁에 가 하카타식 떡국을 먹으며 렌지의 생일축하 잔치 얘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소프랜드에서 삐끼로 일하는 이시마가 6살 렌지에게 행방불명된 고양이를 한번 찾아보라는 생애 첫 아르바이트 일거리가 생기는 얘기... 항상 얼굴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 삐끼 이시마 얘기가 소개된다.
나카스 북쪽 끝에 있는 나카시마 공원에 텐트를 치고 사는 독거노인 겐타와 렌지의 첫 만남 얘기와 그리고 장어 낚시하는 얘기 등을 통해 두 사람이 친구사이로 변하는 얘기가 펼쳐진다. 조폭들의 폭행에 처한 이시마를 파출소에 신고해 구해주는 렌지에게 이시마는 행운의 부적을 준다.
2006년 7월. 15일에 걸친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 축제 장면이 매우 그럴싸하게 묘사되고... 나카스 신바시 다리 난간 하나하나마다 매직펜으로 X표시를 하여 자기세력 표시를 하는 렌지... 2007년 1월. 추운 겨울에 렌지는 키가 거의 비슷한 히사나라는 어린 여자아이를 첨 만나는 얘기가 펼쳐진다.
고양이 찾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알게 된 식당 여사장 야스코를 찾아가 밥을 얻어먹는 얘기. 그리고 거기서 두꺼비 다카하시와의 첫 만남도 이루어지는데 그는 야마카사 축제 운영의 원로 총무라는 거물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다카하시는 렌지 손금을 보며 “희귀한 손금이로군. 백만 명에 한 명의 손금이야. 너, 범상치 않은 인물이구나.“라는 칭찬을 한다. 그러면서 야마카사 신여를 태워주겠다는 약속도 한다. 또 다카하시는 젊은 신여꾼인 헤이지(주점 운영)에게 렌지를 잘 키워달라고 소개도 해준다.
렌지는 히사나를 나카스의 밤거리로 데려와 구경시켜 주며 조금씩 친분을 쌓아가는데 둘은 입체 주차장 간판 밑에 통신 메모를 끼워 두기로 약속하고 만남을 계속 이어간다. 히비키는 자신의 모교인 초등학교를 찾아가 교감으로 있는 옛 스승에게 렌지의 입학에 대한 상의도 하고 또 렌지 외조부도 찾아가 상의도 한다.
엄마인 아카네가 출산을 위해 외가댁에 가면서 겐타의 맨션 욕실을 이용하게 되는 렌지. 겐타는 엄청난 부자였던 것이다. ”으쌰 으쌰“ ”으쌰 으쌰“ ”으쌰 으쌰“ 드디어 신여를 타게 된 렌지... 그렇게 옛 얘기는 끝을 맺는다.
이어 현재로 돌아와 2016년 9월. 히비키는 보육원 교사로 있는 연인 나쓰키와 렌지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장면으로 다시 시작한다. 그동안 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그 사이에 렌지 아버지는 엄마의 전 남편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불구가 되면서 2년쯤 나카스를 벗어나 있게 되는데 렌지가 열 살이 되었을 때 혼자서 다시 나카스로 돌아와 겐타에 의지해 생활한다. 그리고 간식 등을 주며 렌지를 돌보는 히사나. 또 히사나는 앞에서 언급한 개인 가정교사 역할도 하고... 그렇게 셋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이는 존재로 변한다.
그렇게 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히사나는 고3으로 대학진학을 목전에 두고 고민한다. 렌지는 꽃미남으로 자라나 한 호스트 클럽에서 심부름이나 하는 신입으로 일하게 된다. 거기에는 이미 ‘넘버’ 호칭을 얻고 있는 인기 호스트 마사토가 그를 심하게 학대하고...
어느 날 유코라는 한 중년 여성 고객이 그를 지명하게 되고 그녀의 마음속에 들어서는 데 성공하게 된다. 이를 못마땅한 얼굴로 혀를 차고 있는 마사토... 거의 매일 저녁마다 유코는 클럽을 찾아와 렌지를 지명해주는 덕분에 신입 3달 만에 넘버에 진입하게 된다.
2016년 12월. 렌지와 히사나 모두 열일곱 살. 서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고받는데 히사나 계좌에 예금해 달라고 돈다발 봉투를 주는 렌지... 그리고 드디어 조우하게 되는 렌지와 히비키... 밤거리를 헤매는 한 아이를 돌보는 렌지. 그런데 그 아이는 나쓰키의 보육원에 있는 아이였고... 그렇게 또 엮이는 관계가 된다.
렌지의 엄마인 아카네가 먹고살기가 궁해지자 아들에 의탁하고자 결국 렌지가 일하는 클럽을 찾아오게 되고 계속 돈을 뜯어가 흥청망청 돈을 쓰게 되자 렌지는 그 클럽을 그만두고 엄마와도 결별하게 된다. 그래서 헤이지를 찾아가 요리사가 되려고 견습생으로 일하게 된다. 거기에는 같은 나이의 견습생 쓰토무가 있었으며 둘은 친밀한 사이로 변해 간다.
2017년 8월. 어느 날 히사나는 ‘한밤중의 아이’라는 노래를 만들어 기타를 치며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유코가 렌지 집에 찾아온다. 유코는 히사나의 엄마였던 것이다. 그래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한편 렌지 엄마인 아카네가 일하는 곳에 이혼한 전 남편이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후 찾아오게 된다. 둘은 큰 싸움을 벌이고 경찰도 오게 되는데 렌지가 자기 아들이라 것을 아카네에게 시인하라고 주장하는 전 남편. 결국 소년원에 가게 되는 렌지...
그렇게 그렇게 2년여의 세월이 지나 2019년 7월. 제방에 앉아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겐타에게 다가오는 렌지... 이어 창가에 앉아 기타를 치고 있는 히사나 눈에 저 멀리서 렌지의 모습이 보이고... 마지막 해피엔딩 얘기를 하며 끝을 맺는다.
#한밤중의아이 #츠지히토나리 #소담출판사
* 이 글은 소담출판사로부터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