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살고 있는 당신을 위한 자기발견의 인문학!
인생이 던지는 모든 질문의 답에는 결국 ‘나’가 있다
이 책은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날로 심화되고 있는 ‘다양성’이라 주제를 가지고 지리학, 심리학, 문예학, 언어학, 교육학 등 5개 분야의 석학들을 모셔 놓고 인문학적 접근을 통해 새롭게 나를 정의하고 나와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에세이 형식을 빌어 쓴 책이다. 따라서 독자인 내 의견과도 다를 수밖에 없는 다양한 얘기들이 소개된다.
그러하기에 그 시작은 나 자신이 ‘하나의 나’가 아닌 ‘다양한 나’로 이루어진 존재라는 생각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그 다양성 자체가 바로 나의 고유한 특성이 된다고 한다. 또한 우리는 기나긴 인생살이에서 내 인생은 흔들릴 수밖에 없는 날이 온다면서 그럴 때는 그때마다 부딪히게 되는 '새로운 나'를 받아들이라고 한다.
그리하면 내 인생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게 된다면서 그 해답을 이 책에 담아놨다고 얘기한다. 그러므로 이 책을 통해 다르면 다를수록 아름다운 나로 거듭나보라고 한다.
그 구체적인 ‘다양성’ 접근과 관련한 석학들의 5가지 큰 담론을 키워드 중심으로 간략히 줄여 소개해 본다.
먼저 지리학자는 ‘낯선 곳에 던져졌을 때 비로소 ’나‘는 발견된다’며 ’여행‘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인문지리학적 접근법을 펼친다. 우리는 여행을 떠나야 한다. 내가 사는 익숙한 이곳, 즉 같은 법적 제도와 문화적 관습의 사슬에 갇혀 비슷한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회집단에서는 내가 독특한 존재라는 것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한다.
나는 그저 내가 속한 사회의 한 구성원일 뿐이고 이때 느끼는 장소감(sense of place)으로 두려움과 즐거움, 긴장감과 기대감 등의 상반된 감정을 마주하게 된다면서 결국 내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아내게 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여행은 나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재구성하는, 즉 나를 바로 알고 새로운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얘기한다.
상담심리학자는 ’인생이 힘들다면 ‘나’부터 공감하라‘며 인생의 고통에서 자유로워지는 ‘자기수용’에 대해 얘기한다. 먼저 내면으로의 초대장은 위기와 함께 찾아오고 통제할 수 없는 것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는 나를 옭아매는 긍정적 착각이 나를 비틀거리게 만든다고 한다.
그리고 정체성의 균형과 불균형 사이를 걷는 것이 인생이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주체성을 잃지 말고 ‘낯선 나’인 ‘새로운 나’를 수용할 용기를 가지라고 조언한다. 아울러 ‘나’를 마주할 용기를 갖거나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존재가 되고 자기 수용의 최고 단계인 유머를 발휘하는 유연함을 연습할 것을 주문한다.
문예학자는 ‘자연을 위하고 나서야 ‘나’가 온전했다‘며 인간과 자연의 바람직한 인간관계인 ‘생태적 자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얘기한다. 우리가 잘 아는 월든의 저자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와 사회계약론의 저자인 장자크 루소, 인간중심적 세계관에서 생태중심적 세계관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심층생태론을 주장한 노르웨이의 아르네 네스 등의 사례를 들어가면서 ‘궁극적인 나’에 대한 접근 방향을 제시한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로서, 자연과 인간은 서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밀접한 관계라며 우리는 이러한 관계를 인식하고 삶의 인식 범위를 넓혀나가야 한다고. 다른 사람에게서, 다른 생명체에게서 우리 자신을 본다면 진정으로 독립된 자기실현이 가능해진다며 이게 바로 환경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는 21세기에 필요한 삶의 지혜라고 소개한다. 결국 자연에서 ‘생태적 자기’를 발견하고 좁은 자기를 넘어 넓은 자기로 나아가라고 한다.
언어학자는 ‘밖에서 바라보아야 ’나‘가 객관적으로 보인다’며 가깝고도 먼 일본과의 비교를 통해 엿본 ‘한국인으로서의 나’라는 주제를 가지고 얘기한다. 먼저 일본인 유학생이 한국에서 겪는 어려움으로 ‘간섭’을 얘기하고 나라마다 다른 심리적 경계선으로 우리나라는 ‘나’를 포함한 ‘우리’가 강조되고 일본인은 ‘안’과 ‘밖’이라는 부분이 인간관계에 중요한 요소라고 한다.
이어 자신의 생각을 좀처럼 타인에게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진 미국인의 예를 들면서 우리나라는 중앙 중심의 나라라면서 중앙 중심의 ‘나’를 넘어 유연한 나로 태어날 것을 요구한다. 아울러 ‘나’의 크기에 따라 공동체가 다르게 움직인다는 얘기와 일본이 역사를 잊은 것처럼 보이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하며 이제는 이러한 한국인과 일본인의 인식 차이를 정확히 파악하여 변화를 즐기는 ‘나’가 필요한 시대라고 강조한다.
교육학자는 ‘‘나란 누구인가’에 관한 단 하나의 정답은 없다‘며 다른 나를 바라보는 편견을 가로지르는 ’상호주관성‘이란 주제를 가지고 얘기한다. 먼저 정체성에 대한 몰이해는 차별을 낳는다며 우리나라 갈등 수준이 2021년 프랑스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의 조사결과 12개 항목 중 이념, 빈부, 성별, 학력, 정당, 나이, 종교 등 무려 7개 항목에서 가장 심각했다고 소개한다.
또 한국의 자살률은 2020년 인구 10만 명당 24.1명으로 OECD 국가 중 1위이고 2003년부터 자살률 상위 3위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고 소개한다. 그만큼 이 나라가 건강하지 못하다면서 그리고 이미 우리나라는 다문화사회로 변했다면서 이는 곧 우리의 정체성 몰이해에서 비롯됐다고 얘기한다.
또, 변하지 않는 정체성은 없다면서 20세기 중반 이후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과정에서 생긴 과도한 민족주의, 인종주의, 배금주의를 탈피할 수 있도록 그동안 50년 이상 지속된 단일성 교육이 아닌 새로운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곧 다문화시대의 일상생활화라는 관점에서 볼 때 상호문화교육이 바로 그 해답이라고 강조한다.
이처럼 이 책은 5개 분야에 걸쳐 ’다양성‘에 대한 거대한 담론을 석학들이 얘기하고 그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나의 관심사가 소개되는 분야는 쉽게 읽히지만 그렇지 않은 분야는 읽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우리의 삶 모든 영역에서 부딪히게 되는 ’낯선 나‘의 모습을 이 책을 통해 한번 습득하길 바라며 아울러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이 책을 구하여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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