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을 읽다 보면 20대 초반의 풋풋한 대학 초년생 시절의 얘기라 콩냥콩냥 청춘만이 누릴 수 있는 어설픈 연애 감정이 표출되고 또 그때만 행할 수 있는 캔맥주를 들고 활보한다거나 수수께끼, 반말하기,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아이엠 그라운드 자기소개하기, 팅팅 탱탱 프라이팬 놀이, 당연하지 게임 등등 젊은 시절의 잼있는 게임 놀이 등이 소개되는데... 독자들로 하여금 잠시 향수에 젖게 만드는 마력을 보여준다.
가장 안타깝고 후회했던 순간으로 돌아간 백여름. 서로에게 사랑을 가르쳐 주었지만, 과정으로 남아버린 안유현과의 관계... 그녀는 이번에는 좀 더 잘해 첫사랑인 안유현을 놓치지 않으려고 전생의 삶과는 사뭇 다르게 적극적으로 유현에게 대시하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읽는 내내 과연 새로운 1년의 삶에서는 그 결말이 전생처럼 다시 헤어질지 아닐지 궁금증을 가지게 하는 마력 또한 보여준다. 물론 이 또한 작가의 맘이겠지만 말이다.
이 소설은 이 새로 주어진 1년의 시간을 D-365, D-364... 등등 중요한 사건이 발생한 날짜 중심으로 에피소드를 풀어놓고 있는데... ‘니체의 영원 회귀’ 얘기를 통해 지나온 과거와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게 살아보라며 아모르파티를 외치고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삶이라고 한다.
그리고 D-344, 드디어 벽화마을로 MT 가서 캠프파이어가 끝나고 전생과 전혀 다르게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는 시간이 오고 서로 고백을 한다. ‘여름아, 나는 사계절 없이 영원히 여름에 살고 싶어.’라고.
여름은 유현의 부탁으로 피아노 치며 연극을 주도해 가는 여주인공 역할을 맡게 되지만 눈빛에 자신감이 없다며 책임자인 연출가로부터 질책을 받는 등 두 번째의 삶도 첫 번째의 생처럼 여전히 실수투성이로 이어지고 그리고 처음이란 변명 대신, 최선을 다해 그 순간순간을 살아가야 함을 느끼지만, 결국 유현과의 삼각관계에서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후배 여학생 ‘가을’에게 배역도 빼앗기게 된다.
거기다가 어느 때부터 유현은 전화를 받지 않는 등 소원해지기 시작하고 결국 D-28,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8월에 거제도로 유현과 여행을 가게 되는데 거기서 “그만 만나자.”라는 유현의 말과 ‘가을’씨랑 교환 학생으로 나가게 됐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또 유현은 일기장에서 나에 대한 내용은 지워 달라고... 불편하다면서 말이다.
D-27, 유현은 떠나게 되고... 그렇게 여름은 대시를 했음에도 전생처럼 똑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또 알아보니 가을이 따라다닌 게 아니라, 유현이가 먼저 다가갔다고 하고... D-day인 2009년 8월 29일, 연극에서 주연을 맡은 그녀... 유현이 관객석 멀리서 지켜보다 떠나버리고... 그리고 반전이 이어진다.
유현은 두 번째 삶과 이번 세 번째 삶을 여름과 함께 1년을 살았던 것이다. 그런데 유현은 태어날 때부터 심장에 작은 구멍이 있다는 ‘아이젠멩거 증후군’이란 희귀병을 앓고 있었던 것이고 여름을 만났을 때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어서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나서는 모질게 정을 끊었던 것이다. 가을씨에게 부탁해 함께 교환 학생으로 나간다고 거짓말도 시키고 말이다.
예전에 순정소설의 대가인 김하인 작가의 ‘유리 눈물’을 읽은 이후 오랜만에 접하게 된 순정소설이다. 애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긴 여운으로 남는 새드엔딩 소설인데 첫 번째 삶에서 용기 부족으로 놓쳐버린 유현을 이번 생애에서는 반드시 꼭 잡기 위해 대시하는 여름의 모습을 통해 풋풋하고 아름다웠던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이 소설. 읽기 시작하자 잼있어서 나도 모르게 바로 몰입해 버림으로써 뜨겁기만 한 이 여름을 잠시 잊고 지내는 시간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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