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농담이(아니)야 리:플레이
이은용 지음 / 제철소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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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봄 어느 날, 이은용은 「변신 혹은 메타몰포시스」 초고를 보여주었습니다. 스물여덟 살 트랜스젠더 남성이 열여섯 살 소년으로 변신하여 살아가는 그 이야기를 처음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 그대로의 이은용을 사랑했고 최선을 다해 도달한 현재의 삶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을 거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왜 지금의 자신과 가장 멀리 떨어진 존재가 되고 싶은 걸까. 이 - P6

은용은 말했습니다. 나는 그 시간이 꼭 필요해요. (...) 이은용의 희곡은 인생의 대부분을 자기가 누군지 말하기 위해 살아온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이은용의 희곡 쓰기는 그렇게 오래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 P7

희수> (...) 우리 엄마도 나한테 손 꼭 붙잡고 말했어. 대학 못 보내서 미안하다. 다음에는 꼭 가게 해주마.
준영> 다음?
희수> 동생 다음에.
준영> (방백) 그리고 또 동생 다음에, 다음에, 다음에. 그리고 나중에 나중은 영영 오지 않는다. (희수에게) 진심이었을까, 너희 엄마. - P174

희수> 우리 엄마는 내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왜냐면 온 가족이 나를 희생시켜서 각자 삶을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준영> 나는 그런 엄마한테 내 인생에서 나가버리라고 말했다!
희수> 나는 엄마한테 그런 말도 하지 못했다!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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