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방 - 남자-되기, 유흥업소, 아가씨노동
황유나 지음 / 오월의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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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한국 남자는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저자가 찾아낸 답은 명쾌하다. 한국 남자 상당수는 룸살롱, 노래방 등 각종 ‘방’에서 여성 접객원이 수행하는 ‘아가씨노동‘을 향유하면서 남자가 되어간다. - P6

남자들의 유흥이 타인-여성의 감정과 몸에 의존한다고 가정되어 거대한 상품시장이 끝없이 재발명되는 상황에서 유흥은 여성과 남성에게 같은 의미일 수 없다. - P11

유흥업소는 합법적으로 여성이 남성의 ‘흥‘을 위해 일하는 공간이다. 식품위생법 시행령은 ‘유흥종사자‘의 성별을 여성으로 제한한다. 여자가 같이 술을 마시고 노래를 해야 남자가 재밌다는 사회적 통념은 통념을 넘어 법으로 공식화된다. "남자끼리 모이면 재미없다. 여자가 있어야지"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여자만 일할 수 있다고 법으로 규정된 직종은 유흥업소를 제외하면 세상 어디에도 없다.
국가는 ‘성교행위‘나 ‘유사성교행위‘인 성매매 없이 여성이 남성을 ‘접대‘하기만 한다며 유흥업소와 유흥종사자를 합법적인 영역에 남겨두었다. 인권이나 평등과 같은 가치가 아니라 ‘성교행위‘가 불법과 합법의 경계를 가른다. 유흥업소 ‘접대‘ 과정에서 남성 손님들이 여성 종사자에게 어떤 종류의 - P16

일을 요구하는지, 유흥업소 관리자들이 여성 종사자가 어떤 일을 하도록 조장하는지, 왜 여성 종사자들은 ‘접대‘라는 이름으로 성차별적이고 부정의한 폭력을 감내해야 하는지는 법에 적혀 있지 않다. 제도적으로나 사회문화적으로나 유흥업소를 방문하는 남성 손님들은 처벌받지 않는다. 반면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사회적 낙인을 감수해야 한다.
(...)
한국 사회는 유흥업소에서 빈번하게 성매매를 알선하는 현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국가는 유흥업소에서 성매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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