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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나를 위한 지식 플러스 - 커피가 궁금해? 올리에게 물어봐! ㅣ 나를 위한 지식 플러스
졸라(Zola) 지음, 김미선 옮김 / 넥서스BOOKS / 201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한 끼 식사를 포기하더라도 커피만큼은 꼭 챙겨 마시는 것이 요즘 사람들의 흔한 일상이다.
원래부터 그곳이 내가 있을 자리라는 듯 사람들의 손에서 그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 바로 커피다. 무엇이 사람들로부터 커피를 갈구하게 만들고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가며 씁슬한 맛을 원하게 만드는지 그 이유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지금의 삶의 궤도 안에 커피는 없어서는 안 될 신의 선물이 된지 오래이다.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마시기도 하고 하루에 10잔 이상 마시는 사람도 있다. 통계에 의하면 동네마다 전국적으로 제일 많은 식당이 짜장면 집이였는데 지금은 커피 전문점이 그 숫자를 넘어 섰다고 한다. 한 집 건너 하나씩 있는 것이 아니라 다닥 다닥 붙어서 커피숍들이 즐비해 있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사람마다 커피를 즐기는 이유는 다르겠지만 커피가 주는 효과는 대부분 비슷하지 않을까?
바쁜 일상에서 잠깐의 휴식시간을 갖게 해주고 더 많은 사람들과 시간을 갖고 소통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매개체가 되어주고 (예전엔 酒이 그 역할을 하는데 유일했다고 할 수 있다) 틀에 박힌 일상 속에서 누릴 수 있는 저렴하면서도 사치스러운 취미가 되어주기도 하고 아로마 테라피의 효과를 얻기도 할 것이다. 다양한 장점들을 가지고 있는 커피에 대한 수요가 날로 높아만 가고 사람들의 관심 또한 많아지고 있다. 커피를 마시는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커피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커피의 본 고장을 찾아 여행을 하기도 하고 잘 다니던 회가도 그만두고 해외 현지에서 직접 커피에 대해 알아가며 꿈을 키워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서점에서도 커피에 대한 책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고 있고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전문적인 바리스타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커피에 대한 상식 수준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미술관에서 그로테스크한 그림 한 작품을 보더라도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데 내가 매일 즐기고 좋아하는 커피에 대해 이왕이면 알고 마시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커피에 대한 전반적인 개요 정도는 꿰뚫고 있어줘야 커피 좀 마시는구나 하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적인 만족감과 행복감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가 소개하는 커피에 대한 책들은 자칫하면 다소 어렵고 무겁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커피 애호가라 자칭하는 사람들이 소개해 주는 커피라면 나와 동질감을 느끼며 훨씬 쉽게 받아 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조건을 충족 시키는 것이 바로 『 커피 나를 위한 지식 플러스 』 이다.
커피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커피에 대해 조금은 더 관심과 애정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쓴 Zola 작가는 중국에서 인기 있는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다.
부엉이 올리(Olly)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연재해오고 있으며 커피에 대한 소개 또한 Olly가 담당하고 있다. 익살스러운 말투와 제스쳐로 듣기에도 생소한 전문 용어가 주는 두통을 가볍게 날려버리게 해주기도 하고 텍스트로 읽히는 것보다 일러스트로 보는 것이 이해하기 쉽고 즐거웠다. 만화책처럼 만만하게 도전할 수 있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브런치처럼 무거운 중압감이 없어 좋다. 진정으로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책을 읽을 커피 애호가들의 부담감과 지루함까지 배려해 준 것이 아닐까.
커피의 유래와 역사부터 소개하면서 과거와 현재의 발자취를 알 수 있고 세계 각지의 커피 문화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도 해준다. 커피 입문자들을 위한 흥미로운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딱딱한 문체를 벗어던지는 코너도 있으며 특색 있는 커피 제조법과 커피 조직도에 대해 재미있게 소개해 주고 있다.
“가장 맛있는 커피는 없다, 단지 입맛에 맞는 커피가 있을 뿐”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 우선시 되는 미식의 세계에서 커피라고 다를 건 없다. 내가 즐기는 커피의 맛이 왜 마음에 드는지 누구에게 설명할 필요 없고 구태여 이유를 찾을 필요도 없다.
그저 지극히 이기적인 마음으로 맛보고 즐기는 것으로 충분하다. 커피에 대한 지식이 충만하더라도 지금의 내가 좋아하는 커피 취향은 바뀌지 않을 것이고 설령 바뀐다 하더라도 더 다양한 커피의 세계에 알아간다는데 의의를 두면 될 것이다. 죽을 때까지 다 맛보질 못할 맛있는 음식들이 존재하는 것처럼 아직 맛보지 못했고 앞으로 맛봐야 할 커피들은 많아지는 것에 행복한 비명을 질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