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두기 - 세상의 모든 관계에서 나를 지키는 힘
임춘성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너와 나 그리고 우리 사이의 거리는 얼마만큼 떨어져야 좋을까?

너무 가깝지 않게 혹은 너무 멀지 않게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지내는 것이 인간관계의 성공을 좌우하고 인생의 성공으로까지 이어지게 한다. 사회생활이 시작 되면서부터 아니 공동체 생활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혼자가 아닌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 성장해 나가게 된다. 그 어떤 사람도 세상의 모든 관계를 완벽하게 잘할 수 없다. 그러나 겉으로 그렇게 보여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내게는 너무 어려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어떤 누군가에게는 너무 쉽고 여유로워 보이기까지 한다. 이 책은 다소 관계의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에게 삶의 중심을 잡고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줄 수 있는 용기와 해결책을 제기해 주고 있다. 자기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찾고 자아 정체성을 정립하여 자신만의 가치관을 확립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수불가결한 일인지 깨닫게 해준다.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흔히 말하는 마음이 약한 존재들은 風前燈火와 같이 위태로운 삶을 살며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힘들어 하고 있다. 나 또한 관계 맺음의 어려움을 늘 겪고 있지만 그것이 살아가는데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고 있기에 힘든 순간에도 참고 오래 유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보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 삭히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내 안에 나는 다른 사람보다 못한 대접을 하며 나 자신에게 소홀해 지게 된다.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아니라 나도 남들처럼 사랑받고 소중한 존재라는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기에 생활 속에서 작은 노력을 통해 자기애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매 순간 느끼고 있다.

 

책의 구성은 8챕터로 나뉘어져 있다.

휘둘리지 않으려면, 버림받지 않으려면, 치우치지 않으려면, 손해 보지 않으려면, 상처받지 않으려면, 책임지지 않으려면, 홀로되지 않으려면, 꼴통 되지 않으려면 이란 주제들만 보면 타인으로부터 상처받지 않기 위한 방법들이란 부제가 떠오르기도 하다.

20여 년간 대학생, 대학원생들의 선생으로 살아온 저자는 공학자이다. 한창 아름답게 꽃 피울 나이의 청춘들에게 선생님으로서, 아버지, , 오빠의 마음으로 덜 상처받고 흔들리지 않게 조언해 주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 글들을 쓰게 된 것 같다. 막연한 위로나 희망을 건내주기 보다는 문제의 해결책을 확실히 쥐어줌으로써 보다 통쾌하게 얽혀있는 실타래를 풀어나가게 만들어 준다. 처음에 글의 호흡이 익숙하지 않고 어색함이 있어서 쉽게 친근감이 들지 않았지만 읽다 보면 점점 빠져들게 된다. 아무래도 다양한 분야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축적해 놓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본다. 교수라는 직업에 걸맞게 문학, 예술, 역사, 철학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사례들과 이야기들을 한 대 어울려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고 흥미롭게 여겨졌다. 저자는 인간관계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한 것 같다. 그 이유가 이 전에 매개하라 라는 책을 집필 했었는데 그때 미처 다 하지 못한 말들을 이 책을 통해 하고 싶었던 속내를 내 비쳤기 때문이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은 공감력이 더 크게 다가왔다.

사랑이라는 명목하에 온갖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신체적인 폭력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그 사람을 소유하고 제 멋대로 하고 싶어 한다. 진정 사랑이 무엇인지 아무도 하나의 정답만을 내놓지는 못하지만 누구나 바라는 사랑의 하나는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자기 뜻대로 살라고 지적하는 사람이 아니라, 당신의 뜻대로 살라고 지원 해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입니다.(p.48)

사랑에 푹 빠져서, 사랑의 화신인 그 사람에게 불필요하게 휘둘리지 않으려면 다른 소중한 가치와 병행해야 합니다. 그래야 좀 더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습니다.(p61)

 

사랑에 이어 우정에 관한 현실적인 충고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친구사이에도 지켜야 할 것이 있고 친구 사이에서도 서로 노력하고 배려해 주지 않으면 그 관계가 오래 지속되기 힘들다. 어릴 적 친구라고 여전히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몇 명이나 되는지 자신이 세어보면 그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지극히 소수의 사람에게 당신의 소중한 가치를 전적으로 의존한다면, 당신을 휘둘릴 수 있습니다. 당신의 친구가 당신을 휘두르려는 저의나 악의가 없다 하더라도, 모든 것을 의자하는 당신의 마음이 스스로를 옭아매어 고귀한 친구들 나를 휘두르는 사람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p59)

 

홀로되지 않기 위해 입장의 차이와 관점의 차이를 이해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틀을 단정적으로 구분해버리지 않는 다면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줏대 없이 연관 짓고 핑계를 대며 사는 꼴통들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자발적으로 마음을 열고 자신에 좀 더 집중하고 몰입하여 소중한 것을 찾고 그것을 지켜 나가야 할 것이다.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법한 내용이지만 인간관계에 있어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사회생활하면서 사람에 상처받고 아파하는 직장인들이 읽어 본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책에서 읽어보길 추천했던 도서 아직도 가야 할 길, 구별짓기도 다음에 읽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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