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출근 - 엄마는 모르는 아빠의 리얼 육아 스토리
전희성 지음 / 북클라우드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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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직업은 부모라는 직업이 아닐까 싶다.

그 어떤 일도 육아만큼 힘들고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는 게 또 있을까?

세상만사 다 내 뜻대로 되도 자식은 내 마음대로 못 키우는 법이라고 어른들은 말씀하시곤 한다. 육아라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인데 주위에 친구들을 보거나 지인들이 아이를 키우는 모습을 보면 부모가 된다는 건 정말 아무나 될 수는 있어도 아무나 할 수는 없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여기 6년 반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하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예쁜 아들과 딸을 낳아 키우면서 그 어렵다는 육아를 몸소 체험하며 힘들지만 행복한 하루 하루를 보내는 아빠가 있다. 저자 전희성씨는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지금은 신문사에서 인포그래픽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아내는 육아를 시작하면서 일을 그만두고 육아에 열중하고 있다. 일을 하면서 육아를 돕는 아빠의 삶을 뜻 깊게 간직하고 싶은 마음으로 소소한 일상들을 그림으로 그려서 SNS에 올렸던 걸 시작으로 네이버 <·키즈>에서 육아 웹툰을 연재하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 책까지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흔히 육아는 엄마의 몫으로 당연한 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은데 남자가 겪는 육아의 어려움이 실제적으로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것인지 저자를 통해 들여다 보는 것 만으로 많은 엄마들은 통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만 성장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부모 또한 더 큰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겪는다.

처음은 서툴고 낯설고 무서울지 몰라도 어느 순간 그 모든 시간들이 행복한 시간들로 가득 체워져 평생 아름다운 기억들로 남게 될 것이다. 정말 상상만으로는 그 어려움을 알 수 없는 육아의 어려움을 재미있게 그림과 글을 통해 보는 일이 너무 즐겁기만 해서 미안한 생각이 조금 들기도 했다.

마치 시를 읽는 것처럼 그림을 보는 것 만으로 그 상황이 충분히 이해가 가고 상상이 된다. 많은 설명이 필요 없고 그저 페이지를 넘겨보기만 해도 아이 몇은 키워낸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무심한 듯 그린 스케치지만 자세히 보면 디테일이 살아있고 색감 표현이 어지럽지 않고 단순하면서 내용에 집중될 수 있게 아주 잘 구성되어 있다.

책을 읽으면서 이건 무슨 내용이지?라는 것도 있었지만 나중에 육아를 해보면 저절로 알 수 있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과감하게 넘어가 보기도 했다.

 

 

책을 읽을 때 순서도 중요한 것 같다.

먼저 제목을 읽고 그림을 본 다음에 글을 읽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제목만 봐도 웃음이 나오고 그림과 매치가 너무 잘 돼서 소름이 끼칠 정도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즐거운 일만 있는게 아니고 힘들기만 한 것도 아닌 것 같다.

희로애락이 책 한권에 가득 담겨 울고 웃는 시간들이 그저 즐겁게만 느껴졌다.

아빠의 리얼 육아 스토리는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보다 훨씬 신선하게 느껴졌고 남자가 여자의 일로만 여겨지던 일들을 이렇게 힘들어 하고 엄마들의 노고를 알아주는 것 같아 왠지 흐뭇한 시선으로 바라봐 지기도 했다.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면서 이렇게 정성스럽게 그림을 그려서 기록하는 정성과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큰 아빠를 둔 아이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받았던 부모님의 사랑을 내 자식을 키우면 새삼 깨닫고 부모님을 더 생각할 수 있었다.

아들, 딸에게 해주는 일들이 우리 부모님이 나에게 해줬던 그 마음과 행동이였겠구나 하면서 부모님의 끝없는 사랑은 내가 부모가 되어보지 않고는 모르는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솔직담백한 육아 스토리를 통해 공감하고 잠시나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질 수 있었고 부모와 자식간의 짧지만 긴 성장 스토리를 한순간도 놓칠 수 없이 흥미 진진하게 지켜보았다.

너무 재미 있어서 책장이 빨리 넘어가는게 아쉬웠다.

예비 엄마, 아빠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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