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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 위대한 여성들의 일러스트 전기 ㅣ 라이프 포트레이트
제나 알카야트 지음, 니나 코스포드 그림, 채아인 옮김 / EJONG(이종문화사)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미술 작품 중 자화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은 반 고흐의 자화상이 아닌가 싶다. 이외에 자신의 모습을 화폭에 그대로 옮겨 놓는 작가들도 있었겠지만 자신의 모습보다는 다른 그림에 열중하는 작가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타 작품들이 각광을 받고 인기를 얻으면서 그들의 작품 중 자화상도 유명해지기 마련인데 예외로 오직 자화상에 전 일생을 바친 예술가가 있다.
작품의 모델이 남이 아니 자신을 그려냄으로써 자신의 내면의 아픔과 고통으로부터 위로 받고 희망을 얻은 사람이 바로 ‘프리다 칼로’이다.
예술적 주제가 오직 자기 자신뿐이 아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자화상을 남겼고 멕시코 출신의 여성 화가라는 점에서도 일반적이지 않다. 그녀가 현대 미술에서 뿐만 아니라 당시에도 많은 미술계 사람들로부터 예사롭지 않은 능력을 인정 받았었다. 여성으로서 미술계에 뛰어든것도 있겠지만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고통스러운 인생을 살면서 누구보다 당당하고 멋지게 그녀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갔기 때문이다.

'자주 혼자이고 가장 잘 아는 대상이므로 나는 나를 그린다.'- 프리다 칼로
그녀의 인생에 불행이 찾아 온 것은 여섯 살때 소아마비로 인해 오른쪽 다리를 절기 시작하면서 시작된다. 열 여덟살 때 버스 충돌 사고로 온몸이 부서지고 목숨을 부지한 것 만으로 기적이라고 여길 정도로 큰 부상을 입게 된다. 그러나 자신의 신체적 고통보다 살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이 넘쳤기 때문에 혹독한 현실도 그녀의 의지를 꺽지 못했다. 여러 번의 유산과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의 배신, 사고 후유증으로 끊임없이 시련을 겪게 되는데 그녀의 삶을 글로 읽어 나가는 것 만으로도 상상을 할 수 없을 만큼 아프고 처참해서 눈물이 날 정도이다.

어떻게 그 극심한 신체적 고통을 견뎌내고 삶을 유지 할 수 있었을까?
인간 승리라고 할 정도로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으로는 그녀의 삶을 들여다 보는 것만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그저 존경스럽고 대단하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데 이러한 점 때문에 많은 페미니스트로부터 추앙받는 존재이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게 된 것인지 모른다.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고통과 시련을 겪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녀의 그림에는 그녀의 삶이 온전히 담겨 있는데 처음에는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지고 강조되어 있는 그림이 보기 힘들었는데 그녀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되면서부터 그녀의 작품들이 달리 보이기 시작 했다.
예술 작품을 감상 하기 전에 작가의 인생과 가치관, 시대적 배경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은 필수이다. 세계적으로 위대한 여성 미술가로 인정받는 그녀의 작품을 볼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먼저 공부를 하고 보길 바란다. 나 또한 ‘프리다 칼로’라는 인물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책을 통해 더 자세한 삶의 일부분들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웃어버리고 스스로를 놓고 가벼워지는 것, 이것이 힘이다.'- 프리다 칼로
감성적인 수채화 일러스트가 더해져 그녀의 삶을 더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고 사랑스러운 디자인과 감각적인 구성으로 책을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만족스럽다.
글씨체 또한 캘리그라피의 느낌으로 좀 더 자연스럽고 다채로운 색상의 그림들이 잘 어우러져 조화롭다. 아이들이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이해하기 쉽고 아름다운 책인 것 같다.
많은 내용을 담기 보다는 그녀의 삶의 큰 획들을 집어주고 대략적으로 요약해 놓았다고 보면 될 것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지게 만드는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와 함께 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