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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아직도 연애 중
최지연 지음, 최광렬 그림 / 라이스메이커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연애의 결론이 결혼이 아니라, 연애의 과정에 결혼이 있기를. 우리 지금처럼 열심히 연애하면서 살자.”
몇 번을 읽어 보아도 기분 좋아지는 말이다. 내 남자친구가 이렇게 말하며 프로포즈 한다면 당장에라도 허락할 수 있을 것 같다. 여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결혼 생활이 바로 연애하듯 설레임을 간직한 체 여자로서 사랑받는 삶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의 벽 앞에서는 꿈꾸던 삶은 그저 꿈으로 간직하고 살아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연애할 사람, 결혼할 사람이 따로 있듯 연애와 결혼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은 그 차이가 커서 서로 완전히 상반된 개념으로까지 여겨질 정도이다. 그것도 그럴 것이 연애는 잠시 잠깐일 수 있고, 시작과 끝이 결혼에 비해 자유로울 수 있으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라는 생각으로 머리 아프게 오래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결혼은 한번 하면 평생을 유지해야 하는 것으로 일생일대의 가장 중요한 결정의 순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오랜 연애를 하고도 막상 결혼 생활을 해보면 상대방에 대해 나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저자 최지연의 연애 경험을 바탕으로 한 남녀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을 모아 놓은 것으로 결혼 생활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들을 남자와 여자의 입장에서 알아 볼 수 있다. 생물학적으로 전혀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보면 왜 말도 안되는 이유로 다투고 헤어지는지 이해가 가기도 하다. 모두가 내 마음 같지 않기에 더더욱 나와 잘 맞는 사람을 만나기를 원하고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길 바랄 것이다. 내가 꿈에 그리던 사람을 만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생각된다. 모자란 부분은 서로 체워가며 상대가 바뀌길 바라기 보다는 내가 상대에게 맞춰주며 나부터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보다 오래도록 사랑을 이어가는 방법이 아닐까?

연애를 7년을 하고 결혼 생활은 3년을 하면서 10년 동안 한 남자와 사랑을 이어가면서 연애와 결혼의 차이점과 서로 지켜야 할 것들, 사랑을 잘 만들어가는 과정을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다. 이제 결혼 3년 해보고 어떻게 결혼 생활에 대해 말 할 수 있겠냐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기간의 오래되고 적음에 상관없이 그 당사자들의 마음가짐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할 것이다. 장점이라고 하면 주제와 잘 어울리는 상황을 일러스트로 담아 놓아서 지겹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이성과의 관계를 보다 간결하고 단순화해서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나의 연애만 이렇게 어렵고 힘든 것인가? 나만 남자친구나 남편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로 고민하고 있는 것인가? 사랑을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수 만 가지의 질문들이 우리를 괴롭히며 누군가 혹은 어떤 책에서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려주길 원하듯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러한 정답을 원하고 있을 수 있다. 나 또한 내가 가지고 있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사랑에 대한 정답을 구하기 위해 이 책을 읽어 보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인생에 정답이 없듯 연애와 결혼에 대한 정답은 그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각자 주어진 삶 속에서 최선의 선택과 노력을 통해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것이 진정한 나의 인생이고 사랑이다. 이 책을 읽는다고 내가 원하는 답은 찾을 수 없겠지만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 볼만한 것들을 접하면서 공감을 할 수 있고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연애와 결혼에 대해 깊이 고심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이라면 가볍게 한 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