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박광수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게으름 피우지 않고 남들 만큼이나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하고 현재의 나의 모습을 바라보면 지금까지 눈에 띄는 발전이나 성공은 찾아볼 수 없고 허무함만이 맴돈다. 삶이란것을 사는것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일이 되어버린것 같다. 정말 힘든 순간은 왜 그리도 길게만 느껴지고 영원할것만 같은 공포감이 느껴지는지 모른다. 정작 시간이 흐르면 힘든일도 기쁜일이 되기도 하고 행복한 일이 불행한 일이 되기도 하는 것이거늘. 그러나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번쯤 모든것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 순간 나의 인생은 쉼표가 될 것인지 아니면 마침표가 될것인지는 각자의 몫이다. 힘들어도 힘들다 얘기할 수 없고, 화가나고 슬퍼도 언제나 밝고 기쁜것처럼 자신의 속마음을 감추어내야만 하는 것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배우는 인생의 교훈처럼 느껴진다. 참고 견디지 못하면 사회부적응자 처럼 취급받는 요즘 시대에 우리는 그 어디에서도 화풀이를 할 수 없고 진정 위로의 말을 듣기 어렵다.


진심어린 위로란 나보다 더 많은 상처와 아픔을 겪은 사람만이 나를 위로해 줄 수 있는 자격이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나는 아직 괜찮구나! 나의 고난은 아무것도 아니였네!"와 같이 생각이 들면서 다시 용기를 내고 희망을 갖을 수 있는 힘이 생길것 같다. 작가 박광수의 인생 또한 많은 어려움과 시련이 찾아왔었고 지금도 여전히 진행중인것 같다. 나이가 나보다 많다고해서 누구나 다 인생의 어려움을 아는것이 아니지만 그의 글에서는 참 힘든 인생을 살아내고 있는, 버텨내고 있는 사람이 보인다.

꾸밈없이 그려지는 일상의 이야기들과 희망 가득한 메세지들을 통해 독자가 아닌 작가 자신이 용기를 얻고 살아갈 힘을 얻고 있는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오늘만 버티면 내일이 올거라는 힘겨운 생각이 아니라 오늘이 마지막인것처럼 열정적이고 재미있게 살아갔으면 한다. 박광수씨의 인생이 힘들수록 많은 독자들의 인생에 용기와 힘을 불어넣어 줄것이지만 이제는 더이상 힘들지 않았으면 한다. 앞으로는 행복가득하고 달콤한 인생 이야기들로만 가득찬 책으로 다시 찾아오길 기대해 본다.

 

 

 

나에게 아무도 따뜻한 손길 내어주지 않고 말걸어 주지 않을때, 힘내라고 기운 북돋아 줬으면 할 때 박광수님의 책은 내곁에서 힘들었냐며 이젠 덜 아프고 덜 힘들거라며 말 걸어준다. 자신의 아픔이 타인을 밝혀주는 빛이 되는 촛불같은 존재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세상을 향한 따뜻한 이야기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 잡는 박광수님의 《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책은 『참 서툰 사람들 』에서 느꼈던 감동의 연속이다. 삶도 사랑도 서툰 사람들이 바로 나고, 바로 당신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두 같은 하늘아래서 같은 존재로 있는것 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책 표지를 보면 트랙에 허들이 주욱 놓여있는 그림이 있다. 우리 인생이 달리기와 마찬가지로 어려움, 고난, 역경, 슬픔, 불행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뛰어넘고 달리고  뛰어넘어 앞으로 전진해가며 골인 지점까지 그렇게 반복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바로 삶이다. 가다 넘어지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 달리면 되는 혼자만의 인생 달리기.


포기란 없다. 잠시 쉬고있을 뿐.

호흡을 가다듬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 다시 달리자! 그러면 되는 것이다.

누군가의 도움이 없어도 큰 용기가 없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것이 작가가 말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아닐까?

살면서 쉬웠던(易)날은 단 하루도 없었지만 살면서 쉬었던 (休)날은 있을 수 있다.

흐린날 잠시 박광수님의 책을 읽으며 맑은날이 되길 기다려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

오늘의 날씨 맑음! 나의 인생도 맑음이 될 수 있을것 같은 기분이 든다.

답답하지 않고 여유로운 여백과 짧은 글, 귀여운 그림들이 어우러져 보는것만으로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낀다.

많이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해주고 싶다. 

 

'내겐 세상이 링이다.'


내가 느끼는 세상은 전성기 시절의 타이슨같이 위협적인 존재이며 조금만 방심하거나 틈을 보이면 나를 한 방에 쓰러뜨려 링에서 내려가게 만들 존재이다. 오랜 세월을 버텨오며 이제 내게 남은 것은 만신창이가 된 육체와 너덜거리는 심장뿐이지만 나는 절대 쓰러지지 않을 것이다. 내게 날아드는 수많은 주먹들을 바짝 올린 가드로 막아내며 그 틈 사이로 보이는 상대의 빈틈을 노려 나도 주먹을 빧을 것이다. 지쳐서 힘이 들고 가드를 올리고 있는 힘조차 다했지만 심장이 터질지라도 마지막까지 쉬지 않고 주먹을 뻗으며 내가 원할 때까지 나느 내힘으로 링 위에 서 있을 것이다. - PROLOGUE 中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