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사람들처럼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에게서 찾은 행복의 열 가지 원리
말레네 뤼달 지음, 강현주 옮김 / 마일스톤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Are you happy?"
단순한 질문이지만 곧바로 "Yes"라는 대답을 하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질문을 받는 순간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행복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에게 행복이란 물질적인 여유로움일 수 있고, 즐거움이나 기쁨일 수 있고, 정해놓았던 목표를 달성하는데서 오는 성취감일수도 있다. 현대인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행복은 물질이 주는 만족감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행복의 정의를 하나로 정할수는 없지만 기본적인 기준에서의 심리적인 만족감이 우선으로 충족되어야만 한다. 여기에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에서 태어난것을 축복으로 여기고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라 당당히 말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덴마크에서 태어나고 자란 '말레네 뤼달'이다. 그녀는 덴마크 사람들이 타국에 비해 왜 행복하다고 느끼고 자신들의 삶을 더 없이 만족하고 살아가는지 경험과 공식적인 통계를 바탕으로 그 이유를 설명한다. 덴마크에대한 환상과 부러움을 심어주기 위함이 아닌 인간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을 서로 공유하고 알리는 순수한 목적으로 이 책을 엮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국가 신뢰 수준을 높이는 것이야말로 행복 수준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 신뢰를 보여주는 예로써 덴마크에서는 무인판매기 사용이 보편화되어 있으며, 식당 앞 유모차 주차가 일반적이고, 길에 떨어진 지갑을 얼마나 잘 찾아주는지에 대한 실험에서 100% 회수률을 보여 주었다. 몇 년전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같은 실험을 했었는데 대략 50%의 회수률을 보여준 것 만으로도 아직은 한국 사람의 양심이 살아있다고 흡족해 했던것이 생각난다.
신뢰는 사업을 하는데에 있어서도 비용절감을 해 줄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부패 수준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가 덴마크라는 점에서 사람들의 의식과 더불어 사회 전반적인 체제와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반해 한국은 45위를 차지하고 있다. 직무 수행 중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는 뉴스가 해마다 끊이질 않는 우리나라는 공정성과 투명성이 얼마나 떨어지는 알 수 있다. 불신이 만연한 요즘 같은 시대에 사람뿐만아니라 정치, 행정, 경제, 환경을 믿는 신뢰감이야 말로 삶을 변화시키고 평화를 가져오게 된다. 

"덴마크에서 좋은 점은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향해 걸어가면서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만약 우리가 실수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국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덴마크 교육제도의 목적은 기초 지식 습득에 있다. 학생들 개인의 자율성 형성을 중요시하며 주도적 학습을 권장하며 가치있는 인간으로서의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뿐이다. 절대소수의 엘리트를 중점으로 이루어지는 교육이 아닌 다수의 평준화된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이로써 개인의 개성화와 능력 발달을 우선시 할 수 있게 되고 개인의 행복을 추구 할 수 있게 된것이다. 그러나 재능있는 학생들의 잠재력을 충분히 살릴 수 없는 단점이 있지만 95%에 차지하는 일반 학생들에게 더 중점을 두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에서의 상위 몇 %의 영재들을 양성하려는 부모들의 노력과 집념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으뜸일 것이다. 오직 결과만을 중요시 여기는 사회가 얼마나 비젼이 없고 비효율적인지 알면서도 주위의 시선에 신경쓰느라 오늘도 소위 내노라하는 쪽집개 선생들을 찾아다니느라 여념이 없을 것이다. 

덴마크는 공부를 마치 연애하듯이 목적보다는 과정에서 느끼는 만족감과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고등교육은 무상으로 이루어지며 장학금제도를 통해 매달 760유로를 받아 학부모와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한국은 아직도 학비가 없어 학업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충당하며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고 대학생들은 등록금때문에 빚쟁이가 되어 사회에 나가서 그 빚을 갚느라 제대로된 생활을 할 수 없는 악순환을 겪는 경우가 많다. 제도적인 차이가 사회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점을 알수가 있다.인내, 존중, 책임감, 정직, 독립심등 인간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덴마크의 모습을 본보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아이들이 곧 우리의 미래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밝은 미래를 꿈꾼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배움의 즐거움, 공동체 의식, 창의성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변화되야 할 것이다. 덴마크에서는 보통 18살에 독립을 한다. 대학 재학 기간에 유급활동을 통해 독립성을 기르고 진로선택시 압력을 주지 않아 주체적인 인생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보통 25~34살에는 98%가 독립해서 산다고 하는데 서른이 넘어서도 부모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내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나의 잘못이 아닌 사회의 잘못이 큰 것이라고 생각하며 씁슬한 마음을 달래본다.


세계에서 세금을 가장 많이 내는 덴마크 사람들은 불만이 없을까?
OECD국가 평균 세금 부담률은 34%이고 덴마크는 48%로 평균치보다 훨씬 넘게 세금을 내고 있다.
그러나 자신들이 세금을 내는 것이 결코 부당한 일이 아니며 당연한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세금과 국가가 주는 서비스에 만족하고 있다는 사람들이 10명 중 7명이나 된다. 또한 전 국민 무상의료 서비스를 통해 인간의 삶의 질을 높여준다. 이러한 결과를 보이는 것은  덴마크인들만이 갖고 있는 탄탄한 공동체 의식이 문화와 정신에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약자에게 관용과 포용력을 베풀고 강자에게 당당히 요구하는 사회야 말로 개개인의 시민정신과 규칙 준수를 높혀주는 역할까지 하게 된다. 한국도 당장은 교육이나 의료의 무상화를 갖출 수는 없는 실정이지만 돈이 없어 공부와 삶을 포기하는 사람이 나오지 않도록 노력해야하고 사람들의 끊임없는 관심 또한 필요하다.

 '휘게 Hygge(덴마크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용어로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또는 혼자서 보내는 소박하고 여유로운 시간)'
 덴마크 사람들은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오후 5시경에 퇴근해서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즐거운 저녁 식사도 함께 하는게 일반적이다. 만약 아이가 아프면 5주간 휴가와 별도로 유급 휴가를 쓸수 있고 상급자나 동료로부터의 그 어떤 눈치도 보지 않고 아이를 간병 할 수 있다고 한다.
다양성이 존중되고, 노동의 댓가는 늘 정직하며, 모두가 균등한 삶의 질을 보장 받는다.
가족이 모두 모여 따뜻한 밥 한끼 같이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사치처럼 여겨지는 우리의 현실에서 과연 무엇을 위해 그토록 치열하고 바쁘게 살아가는지 본질적인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하다. 가족중에 누가 아프기라도 하면 마치 죄인인냥 회사의 눈치를 봐야하고 온 가족과 친지들의 도움 없이는 자신의 자리를 지켜나가기 힘든 우리 나라의 가장들의 슬픈 현실과 비교된다. 이렇게 일과 여가시간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것이 노동시간의 유연성과 성차별없는 근무조건과 다양한 사회적 시스템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이다. 돈보다 개인의 열정과 재미를 중요시 여기고 자신을 위한 삶을 꾸며나가는 덴마크 사람들의 여유가 부럽게만 느껴진다.

높은 세금과 환경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덴마크 사람들.
소득, 공동생활, 환경, 교육, 행정, 건강, 삶에 대한 만족, 치안, 일과 삶의 균형등의 요소들이 적절히 잘 어우러져 있어서 그렇겠지만 개개인의 작은 실천으로 실현될 수 있는 행복, 가정과 이웃과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에서의 행복을 보다 중요시하기 때문인것 같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곳! 그곳이 바로 덴마크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행복에 대한 정해진 공식은 없지만 너무나 소소한 일상적인 가치가 삶에 대한 스스로의 만족감이 행복함을 주는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머나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들리고 덴마크 사람들의 삶이 '그림의 떡'처럼 여겨지는건 어쩔 수 없었다.
부러운 부분도 많았지만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이 가장 살기좋은 나라이자 나의 삶의 기쁨의 터전이라 여기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행복은 공기와 같은것이라 내가 숨쉬고 있는 순간에는 언제나 나와 함께 하고 있다. 그저 익숙함에 잊어버리고 있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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