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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품은 영어 이야기 - 천부적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영어의 역사
필립 구든 지음, 서정아 옮김 / 허니와이즈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한국에서의 영어 열풍은 식지 않는 뜨거운 태양과도 같다.
높은 교육열을 바탕으로 부모들의 야먕이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어지는 모습중에 하나로 시간이 갈수록 더욱 치열하고 열띤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학교 선정에서부터 취직, 승진까지 우리가 생활해 나가는 거의 모든 관문에는 영어라는 관문이 필수적으로 존재하고 중요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어만 잘하면 출세의 길이 열린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지면서 어느덧 영어 열풍은 하나의 사회적인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다양한 언어를 배우고 익히며 외국 문화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글로벌 시대에 발맞추기 위한 과정의 하나로 본다면 영어 학습은 좋은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의 영어란 토익과 토플을 시험을 보기 위해 배워야 되는 암기 과목의 하나로 여겨질 뿐이다. 외국인들과의 대화를 통한 정보 전달의 목적과 사회화의 목적이 아닌 그저 시험 점수를 얼마나 잘 받아서 취업을 잘 할 수 있는지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
서점에서도 베스트셀러 부문에서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 역시 토익과 토플에 관한 책들이라는것이 안타깝다.
우리는 영어교육에 투자하는 시간과 돈에 비해 비효율적인 영어 학습을 하고 있다.
조기 영어교육부터 성인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영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모습은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그 원인은 이미 알고 있지만 누구보다 뒤처지기 싫고 따라잡아야 하는 유행처럼 이미 사회의 전반에 널리 퍼져버린 현상들이 돌이킬 수 없는 폐해를 끼치고 있는 듯 하다.
시험을 위한 영어공부는 단어와 문법에만 집중적으로 학습하는게되고 문제를 빠른 시간안에 푸는 요령만을 배워가게 된다.
그렇게해서 토익 만점자가 외국인과 영어 한마디도 제대로 나눌 수 없는 일이 일어나게 된것이 하루 이틀 있었던 일이 아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고 미래의 모습 또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 생각 된다.
그러나 정작 스스로가 배우고자 하는 의욕이 생겨서 학습을 하게 된다면 영어학습법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 지게 된다. 듣고 말하기가 제일 중요하고 그리고 나서 읽고 쓰기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기본 어휘를 학습했다고 하더라도 상황에 맞는 언어를 사용할 수 있을지 언어 감각 뿐만 아니라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문화와 생활 습관들을 익힘으로써 그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역사 뿐만 아니라 세계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영어를 외우고 익히는 데만 그치지 않고 영어의 기초 지식을 먼저 쌓아야 될 것이다.
《세계사를 품은 영어이야기 》이 책은 영어 역사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사진들로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 내고 있다. 영어는 어디에서 시작되었고 어떻게 세상을 정복하게 되었는지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세게적인 문학작품을 통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끝없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책의 저자는 역사학자도 문화연구가도 아닌 소설과 비소설 작가라는 점이 특이하다.
풍부한 이야기들과 다양한 사례들을 들어 영어의 역사에 관해 흥미롭게 이야기를 걸어온다.
단어와 문법의 변화는 실용적인 활용이 높고 우리가 더욱 쉽게 이해하고 받아 들일 수 있어 좋다. 우리가 날마다 쓰는 단어는 대부분 앵글로색슨어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또한 각 언어에서의 힘의 논리가 있어서 상류층과 하류층의 언어 쓰임이 달랐다는 점 또한 흥미로웠다. 예로 상류층은 프랑스어의 일종인 노르만 프랑스어를 쓰고, 하류층은 고대 영어를 쓰면서 영국은 두 가지 언어를 쓰는 나라가 되었다. 영어라는 하나의 주제로 역사, 문화, 예술, 정치, 종교등에 대한 폭넓은 정보와 지식을 축적할 수 있었다.
다양한 이야기 만큼 책을 읽는데 집중력이 필요했고 부분마다 덧붙여진 설명들을 읽어 나가는데 자칫 글의 중심 내용의 흐름을 끊어 놓기도 했다. 단숨에 읽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역사에 흥미를 갖게 해주고 세계사와 더불어 영어의 대한 이해도를 높여 줄 것이다. 영어의 오랜 역사의 실타래를 풀어주는 친절한 해석과 더불어 세계사를 알아가는 교과서로써의 역할까지도 충분히 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