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우유빛 배경에 환하게 웃는 최재천 교수와 앙증맞은 개미와 꿀벌의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격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존개 같아서 보는이로 하여금 친근함이 느껴지게 한다.
곤충, 동물, 식물 등 생물에 관해 관심이 조금만 있어도 이 책을 보는 순간 읽어보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저자는 생태학자, 동물행동학자, 사회생물학자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이쪽 계통에서는 우리나라 1인자라고 불리운다.
그가 이번 에세이를 통해서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2013년부터 2021년까지의 강연과 2023년 열림원 편집부와 진행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했다. 구성은 3부로 나뉘어져 있고 주제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다시 한번 챕터로 나뉘어져 있어 부담없이 읽기 좋다. 책의 부피와 구성으로만 보아서는 심심한 내용이 있을 것 같지만 기대와 다르게 내용이 알차고 다양한 이야깃거리들과 사회적인 문제와 소신 발언들로 인해 묵직하고 깊이감이 있다. 글솜씨 또한 한때 문학소년을 꿈꿔서 그런지 얼마나 위트있게 잘 썼는지 사람을 들었다놨다 하는 재주가 있다. 강연의 내용이였으니 언변이 좋다라고 말해야 될 것 같다. 그의 강연을 들으면 얼마나 재미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자의 다른 책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