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밀도 - 나를 나답게 하는 말들
류재언 지음 / 라이프레코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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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혼자이기 보다 남들과 함께 어울려 서로 의지하고 살아가려는 본능이 있다. 그러기 위해 의사소통의 하나로 말을 하고 대화를 주고 받는다. 하나의 정보 전달을 위한 수단으로써의 기능뿐만 아니라 사람의 성격, 태도 인생을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로도 작용한다.

말을 잘 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인정 받고 성공하는데 큰 요소 중 하나다. 누구나 말을 할 수는 있지만 잘 하는건 어렵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말을 잘 할 수 있고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지 끊임없이 공부가 필요하다. 그것이 살아가는데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살아갈수록 크게 와 닿는다. 가루는 칠수록 고와지고 말은 할수록 거칠어진다는 옛말이 있듯이 항상 말을 조심해야된다.

"모든 대화의 금기사항은 시시비비를 따지며 시작하는 대화이다. 시시비비의 뜻은 옳고 그름을 따진다는 것이지만, 시시비비를 따지는 사람 치고 자기가 잘못했다고 먼저 시인하는 사람은 없다. 실제로 대화에서 시시비비는 '내가 맞고 너가 잘못되었음을 인정하라'는 말 밖에 안되는 것이다." - 129

저자 류재언은 협상전문가로 변호사이자 세 아이들의 아버지로 살아오면서 주위의 인연들과의 만남에서 인상 깊었던 대화들을 소개하며 어떻게 하면 대화의 밀도를 높일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주는가 하면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는데 어떠한 것들이 중요한지 꾸밈없이 편안하게 말을 걸어온다. 에피소드 하나하나 공감이 가고 고개가 절로 끄덕이면서 아는 사람과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눈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변호사라는 직업적 특성을 살려 잘난 체 할 줄 알았는데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가와 더 따뜻한 느낌이다.

"입으로 신뢰를 언급하기 보단 행동으로 신뢰의 벽을 쌓아 나간다." - p81

대화의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대화 하는 사람과의 신뢰와 진심이 깃들어야하며 기본적으로 존중하는 태도가 언어의 품격을 높일 수 있다. 다양한 표현 방식의 차이를 알고 자신의 감정에 숙성 과정을 통해 실수를 줄이고 좋은 대화를 위해 의지적 노력을 꾸준히 한다면 남에게 상처 주지 않고 편안한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화를 하면서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가고 그것이 끊임없이 이어지면 그 시간이 모여 삶이 된다. 부부와의 대화 또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주었기에 그들의 생활도 지금까지 세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었을 것이다. 남이 아닌 나의 가정을 예로 들어 보이는 모습에서 더 와 닿았다. 어머니와 점자 아주머니의 붕어빵 이야기는 읽으면서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고 아내와의 화법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는 부부 생활에 있어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타인의 말에 휩쓸리지 않는 단단한 마음을 갖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말을 잘 하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다들 알고 있는 것들이다. 그러나 알고 있는 것을 어떻게 내 삶에 자연스레 녹이는지가 관건일 것이다.

"이렇게 하루를 살아내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그의 하루도 나의 하루만큼이나 쉽지 않은 하루일 것이다. 그러니 우리, 우리가 만난 인연들에게 먼저 웃자. 그리고 조금 더 친절하자." - p201

우연히 나누었던 낯선이와의 대화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을 수 있고 운명 같은 만남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의 대화에서 악연이 생겨날 수 있다. 낯선 류재언이라는 사람과의 이 대화에서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사람의 섬세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었기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은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주위를 보듬어 줄 주 알기 때문이다. 그의 섬세함이 글에 그대로 녹아 들어가 있는듯 하다.

단순히 대화를 잘 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인생 선배로서 자신의 궤적 드리워졌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진실된 이야기를 통한 삶의 지혜가 돋보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개인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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