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三國遺事)는 고려 시대의 승려 일연(一然)이 고려 충렬왕 7년(1281년)에 인각사(麟角寺)에서 편찬한 삼국시대의 역사서이다. 대한민국의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흔히 《삼국유사》와 김부식의 《삼국사기》가 비교되곤 하는데 《삼국사기》가 정사(正史)라면 《삼국유사》는 야사(野史)에 해당하는데 삼국사기에 실리지 못한 단군조선, 가야, 이서국 등의 기록과 수많은 불교 설화 및 향가를 기록했다는 이유로 일연은 정사로 존중했다고 한다.
《삼국사기》가 왕권의 강약과 귀족 세력의 부침에 따른 정치사를 바탕으로 서술되었다면, 《삼국유사》는 불교와 유교신앙의 대립과 화해, 향가를 비롯한 문학과 미술 작품, 건축물의 조성 등 종교를 중심으로 한 문화사 영역을 해명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일종의 사전과 모음집을 비교하는게 쉬울 것 같다.
이 책은 다른 번역서들처럼 정확한 번역을 하기 보다 좀더 잘 읽히는 번역을 추구하였다고 번역가는 말한다. 원서를 어떻게 우리말로 잘 풀어내는지가 관건인 것이다.
고려의 설화문학으로 취급될 수 있는 《삼국유사》는 단군신화를 비롯하여 이두로 쓰인 향가 14수가 기록되어 있어 국어 국문학 연구에 좋은 자료이면서 《균여전》에만 11수가 기록되어 있을 뿐, 다른 전적에는 전혀 전하지 않기 때문에 향가 연구에 특히 중요한 역할도 한다.
이 책의 번역과 해설을 맡은 서철원씨는 향가를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다수의 책을 출판하는 등 번역 및 해설사로서 충분한 요건을 갖춘듯 하다.
본문을 읽기에 앞서 맨 앞의 일러두기를 꼼꼼히 읽어 보면 다른 번역서와 차이점 및 이해력을 높일 수 있다.
《삼국유사》의 중요성은 역사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역사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다양성과 다원성을 길러 주며 과거에 그치지 않고 미래의 모습까지 담아 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삼국유사》의 세상은 다문화사회이다.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 없을 뿐만 아니라,
다른 세상에서 온 존재들까지도 넉넉한 인심으로 대했다.
이러한 '감통'이야말로 오늘날에도 유효한 고전의 가치가 아닐까?"
p13
《삼국유사》의 구성은 전체 5권으로 이루어져 있고 5권 내에 다시 9편으로 나뉘어 있다. 이 책은 왕력편을 제외하고 번역하였다.
《삼국유사》에는 삼국과 가락국의 왕대와 연대, 고조선 이하 여러 고대 국가의 흥망, 신화, 전설, 신앙 및 역사, 불교에 관한 기록, 고승들에 대한 설화, 효행을 남긴 사람들의 이야기 등이 수록되어 있다.
체제는 왕력편, 기이편, 그 밖의 것들을 포함한 셋으로 나눌 수 있는데 왕력편은 다른 부분과 성격이 달라 연구 목적이 아니라면 읽지는 않고 기이편은 환상속의 존재들이 현실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내용이다. 《삼국유사》에서 가장 중요하며 널리 알려진 이야기의 다수는 감통편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