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먹는 아이 잘 먹게 만드는 엄마의 말 - 아이가 안 먹는 것은 90% 엄마의 말 때문이다 엄마의 서재 3
야마구치 겐타 지음, 황미숙 옮김 / 센시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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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아이 입에 먹을 것이 들어가는 걸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다고 한다. 잘 먹는 모습을 보면 복스럽기도 하고 오물조물 입술을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 그러나 아이가 잘 먹지 않는다면 엄마는 아이의 예쁘게 먹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질 뿐만 아니라 매 식사시간이 고통스럽고 피하고 싶어 질 것이다. 밥을 잘 안 먹거나 편식하는 아이를 둔 엄마라면 심리적인 스트레스와 육체적인 피로가 상당하다. 다양한 이유로 아이는 잘 안 먹겠지만 엄마 또한 그 이유를 알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보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의 식습관은 나빠지고 엄마는 지쳐간다. 별짓을 다 해봐도 아이가 잘 안 먹어서 고민이라는 엄마들이 생각보다 많고 나 또한 이런 고민을 매일 하면서 지냈다.

내 아이는 검증되지 않은 온갖 육아 서적의 영향을 받아 키우지 않겠다는 생각도 있어 관련 서적은 보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내 생각이 잘못 된 것일 수 있겠다 여겨지는 순간이 찾아오는데 그것은 바로 야마구치 겐타의 <안 먹는 아이 잘 먹게 만드는 엄마의 말>이란 책을 읽고 나서부터다.

먹어줄 것이라는 기대 - 아이가 먹은 양 = 실망감

p.75

                                    

저자는 ‘회식공포증’을 앓았던 경험이 있어 먹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심리적인 압박감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안 먹는 아이’를 ‘잘 먹는 아이’로 변화시키는 방법을 수천 명이 넘는 아이와 부모를 상담하고 코칭하며 최고의 커뮤니케이터 활약하고 있다.

흔히 엄마들은 아이가 잘 먹지 않으면 자신을 탓하기 일쑤이고 주변의 말에 쉽게 상처받게 된다. 때론 아이를 혼내기도 하고 아이에게 감정적으로 대하기도 하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들은 엄마와 아이의 불소통의 원인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저자는 무엇보다도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메시지를 전해 준다. 힘들면 엄마의 마음부터 추스르고 천천히 시도해 보길 권하며 엄마들이 놓치고 있는 아이의 생각들, 그리고 그에 대한 적절한 대처법들을 자세히 소개해 주고 있다. 아이를 단번에 잘 먹는 아이로 만들어 주는 요리 레시피를 선보이기 보단 그동안 상처받고 혼자 힘들어 했을 엄마들의 마음을 보듬어 부는 심리치료 책에 가깝다.

<아이가 먹기 힘들어하는 7가지 이유>

1. 모양새

2. 미각 저하

3. 자극

4. 식감

5. 향기와 풍미

6. 삼키기

7. 정신적 이유

- p.25

 

책 구성은 여섯 파트로 나뉘어져 있고 소주제로 한두 페이지 분량의 글이 실려 있다.

육아에 지치고 바쁜 엄마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부분들이 곳곳에 보인다.

족집게 강사처럼 중요 포인트만 콕콕 찍어 주면서 텍스트를 읽는 부담감을 덜어주는 구성이 평소 책을 잘 읽지 않은 사람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엄마가 처한 상황과 마음을 너무 잘 알고 있고 헤아려주니 책을 읽으면서 위로 받는 느낌이다. 대단한 방법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 하나부터 시도해가면서 아이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들과 주의해야 할 점들을 꼼꼼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엄마의 말만 바꿔도 아이와 제대로 소통이 되면서 밥도 잘 먹는 아이가 될 수 있다는 말에 확신이 든다.

서두르지 않고 엄마와 가족들이 잘 먹는 아이로 변화시키기 위해 소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p.67

사회심리학에는 ‘자기일관성의 원리’라는 것이 있는데 사람은 스스로 결정한 것을 지키려고 한다는 뜻으로 ‘안 먹는 아이’도 스스로 결정한 일에 책임을 지려고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 얼마나 먹을지를 결정하고 의견을 존중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7시에 밥 먹는다!”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몇 시에 밥 먹고 싶니?”라며 물어보거나 “밥 먹기 전에 간식은 안돼!”가 아니라 “밥을 못 먹을 텐데 식사 후에 먹는 건 어때?”하고 물어보는 식으로 여러 상황에 얼마든지 응용할 수 있다고 한다. 아이에게 강요하기 보단 “ A와 B 중에서 어느 쪽이 좋이?” 하고 고르게 하면 아이가 선택에 따른 결과를 받아들이는데 훨씬 수월하고 자신감의 생길거라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아이와의 식사 시간이 기대가 된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먹이려고 정성을 다해 여러 가지 음식을 준비해보고 영양가도 풍부하게 식단을 짜서 아이가 잘 먹어주길 기대하며 밥상을 차렸지만 어떠한 노력에도 잘 먹지 않는 아이를 두고 점점 이러한 노력과 시도도 안하게 된다. 그러나 저자의 조언대로 차려준 밥을 전부 다 먹지 않아도 실망하지 않고 우선 먹는 즐거움과 식사 시간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려는 마음으로 다가가니 스트레스도 줄고 밥 먹는 시간도 줄면서 저절로 엄마의 피로도도 감소하게 됐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우리 아이도 잘 먹는 아이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게 되어 무엇보다 좋았다. 아이의 탄생과 함께 시작된 엄마의 걱정과 고민은 잘 안 먹는 아이라면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질 것이고 평생 해결하지 못할 것 같은 숙제로 남게 된다. 그러나 아이의 행복을 위해 지금까지 수많은 노력을 해왔던 것처럼 다시금 용기와 힘을 내어 지금부터라도 새로운 시도를 해 본다면 엄마의 작은 말 습관의 변화로 아이에게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주위에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엄마들에게 이미 추천해주기도 했지만 이 책은 엄마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보면 좋겠다. 책 내용이 너무 알차고 좋아서 많은 엄마들과 우리 아이들의 제2의 부모이기도 한 선생님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책과콩나무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개인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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