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식당
미원x이밥차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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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me pick me pick me one~♪♬


픽미 픽미 픽 미원~♩♪

   

미원을 들고 화려한 골반 돌리기 춤을 추며 나오는 김희철 미원 광고를 본 적 있다. 인기가요를 개사하여 미원을 홍보하는데 그럴듯한 말장난식 가사가 피식 웃음을 자아낸다. 지금껏 미원은 몸에 안 좋은 조미료라고 여기고 있었는데 TV 광고에서는 떡하니 미원을 사먹으라며 부축이고 있는 꼴이 아닌가. 신선한 충격 이였다. 그런데 <미원식당>을 읽고 나서 기존의 미원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미원은 해방 직후에 값비싼 일본산 조미료가 우리 식탁을 서서히 장악하고 있을 때 임대홍 회장님이 국산 조미료를 만들어 19561월에 부산에 조그마한 공장을 세우게 되면서 국산 조미료가 탄생하게 되었다. 임대홍 회장님이 아니였더라면 싸고 질 좋고 맛 좋은 한국산 미원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고 일본산 조미료가 사람들의 입맛에 각인 되었을 것인데 한국인의 입맛을 지켜낸 진정한 애국자신 것 같다. 미원의 감칠맛 원천이 뱀가루라는 헛소문이 돌 정도로 미원에 대한 온갖 루머가 돌았는데 그 원인이 미원을 넣은 음식이 말도 안 되게 맛있어서 였다고 한다.

 


 

미원은 요리할 때 소금, 설탕처럼 넣어 먹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릴 적 엄마의 손맛이 다시다와 미원에서 나온다는 걸 미처 알지 못하고 있을 때 부엌에서 소꿉장난 식으로 터득했던 엄마 따라 하기 주방놀이는 그렇게 나의 무의식 속에서 미원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었다. 나의 입맛도 미원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성인이 되서 미원은 몸에 안 좋은 조미료라고 알게 되면서 서서히 음식을 할 때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식당에 가서 먹는 음식들은 대부분 조미료로 맛을 내 감칠맛이 집밥과는 다르게 엄청나게 풍부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짧은 조리시간과 재료비 절약과 맛의 우수성을 위해 많은 식당에서 조미료가 과사용되고 있다고 알고 있다. 너무 많이 넣으면 느끼하고 속이 더부룩해지고 너무 적게 넣으면 맛이 밍밍해지는 조미료는 적당량을 넣을 경우 맛없는 어떤 요리도 다시 되살리는 마법의 가루다.

 


 

미원을 사용함으로써 소금사용을 줄이고 풍미는 배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감칠맛을 위해 소 한 마리와 닭 백 마리를 살렸다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다. 집에서 간단한 요리를 하더라도 음식 맛을 내는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 것이다.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 푹 삶아내어 육수를 뽑거나 햇볕에 말린 재료를 믹서에 갈아 가루로 만들어 천연 조미료를 만드는 과정은 엄청난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 물론 몸에는 더 건강하고 좋지만 전문 요리사가 아니고서야 집에서 간단히 해먹을 수 있는 음식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미원을 사용하면 적은 양으로 손쉽게 음식 맛을 살려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가격도 저렴해서 한 봉지 사놓으면 1년도 거뜬히 사용할 수 있다. 지금껏 잘못 알고 있었던 미원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어서 좋았고 앞으로 요리를 할 때 미원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미원식당>에서 알려주는 다양한 레시피들을 활용해 집에서도 음식을 맛있게 만들어 먹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책 구성은 혼밥 식탁, 혼술상, 분식열전, 다이어트 식사, 식후 땡, 디저트 주제로 다섯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필수 재료, 만드는 법, 조리 TIP이 한 장에 담겨있고 대부분 간단하면서 쉽게 해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많다. 필수 재료나 양념들이 기본적으로 집에 있는 것들이 많아 따로 구매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해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요리 프로그램이나 요리책들을 보면 이름도 생소한 소스와 재료들이 넘쳐나서 간단한 요리도 재료를 구하지 못해 따라해 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미원식당>에 소개된 요리들은 이밥차(2,000원으로 밥상차리기)와 함께 만들어서 그런지 요리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식사류에만 사용 되는 줄 알았는데 디저트류에도 미원을 쓸 수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았다. 미원의 쓰임새는 다양하고 무궁무진한 것 같다.

거창하게 차려먹는 음식이 아니라 간단하면서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레시피들이 많아 아이들 돌보느라 요리 할 시간이 부족한 엄마들이나 혼자지만 맛있는 집밥을 즐기고 싶은 혼족들에게 강력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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