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행복한 삶 - 일상을 위로하는 법정 스님의 향기로운 가르침
김옥림 지음 / MiraeBook / 2020년 1월
평점 :
품절




어느 날 내가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면 그 사람이

나를 만난 다음에는 사는 일이 더 즐겁고 행복해져야 한다.

그래야 그 사람을 만난 내 삶도

그만큼 성숙해지고 풍요로워 질 것이다.

-p60-



잭 니콜슨 주연의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서 주인공 멜빈이 캐럴에게 하는 대사 “You make me want to be a better man. " 가 머릿속을 스친다. 흔히 사랑에 빠지면 온 우주가 아름답고 행복하게 느껴진다고 하지만 혼자만의 행복감이 아닌 더불어 기쁨이 넘치고 함께 성숙한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있어야 진정한 사랑의 완성이 아닐까. 법정 스님의 말씀 속에는 自他의 구분 없이 우리 모두가 물처럼 흐르고 합쳐져 평화롭게 살아가라는 큰 뜻이 담겨있다.


법정 스님 열반 10주기를 맞이하여 저자 김옥림은 법정 스님이 남기고 가신 주옥같은 말씀과 함께 동서양의 철학적인 사유와 명언들을 덧붙여 삶의 본질을 깨닫고 살아가는 의미를 알게 해주는 책 < 법정_행복한 삶>을 출간하였다.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에세이스트인 저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책 구성은 6부로 나뉘어져 있으며 두 페이지 마다 법정 스님의 말씀 한 문장을 주제로 독자가 쉽고 이해하기 편하게 저자가 살을 덧붙여 설명해주는 식으로 글을 이어간다. 짧은 호흡으로 읽어 내려갈 수 있기에 글을 읽는데 부담감이 적고 한 구절 한 구절이 마음에 와 닿는 말이 많아서 천천히 곱씹으며 읽기 좋으며 필사를 하며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완독 후 가끔 책장에서 책을 꺼내어 어느 페이지를 펼쳐 보더라도 좋은 글귀로 사람을 감동하게 만들 것 같다.


이 책의 주제는 온전한 삶의 본질을 찾아가기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는 다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삶의 무게에 짓눌려 그 의미를 잃어버리고 방황하며 미쳐 존재의 이유마저 잊어버린 채 살아가기 바쁘다. 어느 순간 찾아오는 시련이라는 어두운 인생의 그림자는 한 순간에 우리를 잠식시키고 저 아득한 深淵의 어둠속에 가둬버린다. 다시는 빠져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곳에서 우리는 실낱같은 한 줄기 빛이라도 부여잡고 싶은 심정으로 허우적대고 있을 때 운명같이 찾아오는 손길을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부단히도 노력하고 날마다 정진하여 어둠의 그림자가 다가오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날마다 세수 하듯 마음을 깨끗이 하고 고난 속에서도 깨우침을 얻고 긍정적인 삶의 주체로 살아가야 한다.


가랑잎 밟기가 조금은 조심스럽다.

아무렇게나 흩어져 누워있는

가랑잎 하나에도 존재의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우리가 넘어다 볼 수 없는

그들만의 질서와 세계가 있을 법하다.

-p80-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우리는 그것을 항상 인식하고 내 몸과 같이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보며 하찮게 여겼던 미물에게서 까지 삶의 지혜를 얻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존재로 바라봤던 법정 스님의 시선이 돋보였던 1~2부가 가장 인상에 남는다.



개울가에 산목련이 잔뜩 꽃망울을 부풀리고 있다.

한 가지 꺽어다 식탁 위에 놓을까 하다 그만두었다.

갓 피어나려고 하는 꽃에게 차마 못할 일 같아서였다.

-p74-



스님은 省察, 謙遜, 節制, 關係, 無爲를 몸소 보여주시고 지나간 자리마다 흔적으로 남기시어 미개한 중생들이 하루라도 고통에서 벗어나 따뜻한 햇살을 느끼며 인생의 봄날을 느끼라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나 또한 한지, 푸른 소나무, 물과 같이 자연의 순리대로 타인에게 입히지 않는 상선약수의 삶을 살아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향기로운 가르침들을 항상 곁에 두고 마음을 갈고 닦으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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