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지키는 여자
샐리 페이지 지음, 노진선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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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모든 이가 그 이야기를 입 밖으로 꺼내는 것은 아니다.
재니스는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다.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조심스럽게, 깊이 있게, 그 이야기를 지키는 사람이다.

책을 펼쳤을 때, 문득 이 책이 나와 잘 맞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재니스의 삶이 조금은 우울하게 느껴졌고, 굳이 사람들의 이런 이야기들을 활자로까지 옮겨 읽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회의도 들었다.

그러나 B부인의 입을 통해 베키의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재니스의 내면 어딘가 오랫동안 닫아두었던 기억들이 서서히 깨어난다.
말하지 못했던, 아니 말할 수 없었던 상처가 문득문득 틈을 비집고 모습을 드러낸다.
숨기고만 싶었던 자신의 이야기가, 자신도 모르게 툭, 툭, 튀어나올 때마다 그녀는 섬짓 놀라고 두렵다.

재니스가 끝내 말하지 못한 이야기,
그 깊고 조용한 침묵 속엔 과연 무엇이 숨겨져 있었을까?

재니스가 말하고 싶지 않은 그녀의 이야기는 뭘까?

그 물음은 결국 독자인 내게로도 향한다. 나 역시 말하지 않고 덮어둔 이야기들이 있다. 꺼내지 못했거나, 꺼내고 싶지 않았던 것들.
재니스처럼,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비로소 나의 이야기를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야기를 지키는 여자‘는 그렇게 조용히, 그러나 깊게 묻는다.

“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한해 동안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국민 소설이라고 한다.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삶의 평범한 이야기 속에서 비범함을 발견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찾아나가는 청소 도우미 재니스의 성장 이야기이다.
책과 아야기를 사랑하는 사람, 독서 모임에서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

📙 B부인이 재니스에게 물었다. 만약에 무인도에 혼자 가게 된다면 들고 가고 싶은 소설 책을 하나만 말하라고.
재니스는 윌리엄 새커리의 ‘허영의 시장‘을 가져 가겠다고 한다.
나는 이 구절을 읽자마자 이 책을 바로 주문했다.

📖어쩌면 인생에서 중요한 일은 이야기를 갖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훗날 되돌아보며 자랑스럽게 여길 일을 한 가지 해내는 것일지 모른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는 일(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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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다산북스 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썼습니다.
마음을 치유해주는 따뜻한 책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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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계곡
스콧 알렉산더 하워드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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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간의 계곡'을 펼쳤을 때, 나는 솔직히 도입부가 조금 우울하고 지루하 다고 느꼈다. 시간의 흐름이 독특한 마을, 차분하고 내성적인 소녀 오딜의 이야기. 설정은 흥미로웠지만, 서서히 전개되는 분위기 속에서 완전히 몰입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2부에 들어서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자문관이 되려던 오딜이 헌병이 되어 살아가는 모습, 그리고 동쪽 마을에서 비참한 자신의 미래를 마주하는 장면에서부터 이야기는 빠르게 나를 끌어당겼다. 무엇보다도 가장 강렬하게 남은 장면은 그녀가 서쪽 세계로 에드메를 구하러 가는 과정이었다. 긴장감, 절 박함, 그리고 운명을 바꾸려는 간절한 몸부림... 오딜이 실패할 수 도 있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결말이 더욱 충격적이고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이 소설은 단순한 시간여행 이야기가 아니다. 운명과 선택,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에 대한 깊 은 질문을 던진다. 또한, 동쪽과 서쪽의 시간 차이를 이용해 인간의 희망과 후회를 절묘하게 얽어 놓았다. 오딜이 내린 결정과 그녀가 겪은 감정은 책을 덮고도 오래도록 내 마음을 울렸다.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이렇게까지 강한 여운이 남을 줄 몰랐다.
하지만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시간의 계곡'은 단순한 SF소설이 아니라 삶과 시간, 그리고 사랑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작품이었 다. 특히, 인생의 중요한 선택 앞에서 망설여 본 적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이 더욱 강렬하게 다가올 것이다.

나는 이 책을 다 읽고난 후, 영화 인터스텔라가 생각났다. 시간을 소재로 한 철학적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운명과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천천히 스며들지만, 결국 강렬한 긴장과 감동을 안겨주는 책이다. 나처럼 도입부에서 살짝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끝까지 읽으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시간의계곡
#theothervalley
#스콧알렉산더하워드 (지은이)
#scottalexanderhoward
#김보람 (옮긴이)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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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삶 - 배우고 익히는 사람에게 필요한 모든 지식
앙토냉 질베르 세르티양주 지음, 이재만 옮김 / 유유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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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빛을 운반하는 사람으로 지명된다면, 신께서 당신이 운반하기를 기대하는 그 어슴푸레한 빛이나 불꽃을 감추면서 가지마라. 당신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진리를 사랑하고 진리가 가져오는 삶의 열매를 사랑하라. 공부에, 그리고 공부를 유익하게 쓰는 데에 당신이 가진 시간과 마음 중에서 가장 좋은 부분을 바쳐라.(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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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의 시간
송민원 지음 / 복있는사람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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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온전함은 무엇입니까?
현대 히브리어에서 우리말 "안녕하세요?"에 해당하는 인사는,
남자에게는 "마 쉘롬카"(105), 여자에게는 "마 쉘로메크"
מה(2010)입니다. 직역하자면, "당신의 온전함은무엇입니까?"What is your wholeness? 라고 서로 묻는 것입니다. 이질문은 신학적인 질문이기도 합니다. 당신은 하나님께서 주신개인적인 온전함을 잘 지키고 있습니까? 그와 동시에, 당신은주위 이웃과의 관계적인 온전함을 잘 유지하고 있습니까?
그렇지 않다면, 온전함을 지키게 하지 못하는 것은무엇입니까?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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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의 시간
송민원 지음 / 복있는사람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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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크의 기본적인 뜻은 ‘무릎을 꿇다‘입니다. 시편95:6의 "오라, 우리가 굽혀 경배하며 우리를 지으신 여호와앞에 무릎을 꿇자"에서 "무릎을 꿇자"에 해당하는 말이 바로바라크입니다.
히브리어의 ‘복‘은 ‘무릎을 꿇다‘라는 바라크의 기본적인뜻에서 파생되었습니다. ‘복을 주다‘라는 의미의 히브리적표현은 ‘상대방을 무릎 꿇은 상태로 만들다‘라는 뜻입니다.
복을 받기 위해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는 장면을떠올리시면 됩니다.
히브리어의 복이 다른 언어문화의 복과 근본적으로 다른지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축복을 하는 사람의 행위(‘좋은 말을 하다‘ 혹은 ‘피를 뿌리다‘)를 기준으로 하지 않고, 복을받는 사람의 자세를 묘사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복은흥미롭게도 그 복을 주시는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는 행위가아닙니다. 오히려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리는 우리의자세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주실까 하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자세로‘
있는가가 관건이 되는 것입니다.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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