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계곡
스콧 알렉산더 하워드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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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간의 계곡'을 펼쳤을 때, 나는 솔직히 도입부가 조금 우울하고 지루하 다고 느꼈다. 시간의 흐름이 독특한 마을, 차분하고 내성적인 소녀 오딜의 이야기. 설정은 흥미로웠지만, 서서히 전개되는 분위기 속에서 완전히 몰입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2부에 들어서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자문관이 되려던 오딜이 헌병이 되어 살아가는 모습, 그리고 동쪽 마을에서 비참한 자신의 미래를 마주하는 장면에서부터 이야기는 빠르게 나를 끌어당겼다. 무엇보다도 가장 강렬하게 남은 장면은 그녀가 서쪽 세계로 에드메를 구하러 가는 과정이었다. 긴장감, 절 박함, 그리고 운명을 바꾸려는 간절한 몸부림... 오딜이 실패할 수 도 있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결말이 더욱 충격적이고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이 소설은 단순한 시간여행 이야기가 아니다. 운명과 선택,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에 대한 깊 은 질문을 던진다. 또한, 동쪽과 서쪽의 시간 차이를 이용해 인간의 희망과 후회를 절묘하게 얽어 놓았다. 오딜이 내린 결정과 그녀가 겪은 감정은 책을 덮고도 오래도록 내 마음을 울렸다.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이렇게까지 강한 여운이 남을 줄 몰랐다.
하지만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시간의 계곡'은 단순한 SF소설이 아니라 삶과 시간, 그리고 사랑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작품이었 다. 특히, 인생의 중요한 선택 앞에서 망설여 본 적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이 더욱 강렬하게 다가올 것이다.

나는 이 책을 다 읽고난 후, 영화 인터스텔라가 생각났다. 시간을 소재로 한 철학적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운명과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천천히 스며들지만, 결국 강렬한 긴장과 감동을 안겨주는 책이다. 나처럼 도입부에서 살짝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끝까지 읽으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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