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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천 개의 직업 - 박원순의 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
박원순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박원순 변호사는 성공한 사업가... 그의 눈에 들어온 뜨는 사업이라...멋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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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라이프 - 인생 최악의 7일, 누구나 삶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
필 맥그로 지음, 이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대체 인생강의 한번에 10억을 받는 인간은 ‘인생’에 대해 어떤 위대한 생각을 갖고 있길래, 나는 평생 일해도 못 가진 그 돈을 한 큐에 얻는가.

살짝, 반감과 오기로 읽게 된 책.

 그러나,
채 몇 장 넘겨보지도 않았을 때, 나는 이 책에 압도됐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인생 최악의 상황에 빠진 이들의 실제 사례들은 대단히 소설적이고, 우리의 현실과 인생에 대한 통찰은 여느 철학서만큼이나 날카롭다. 
 

이 책은 일종의 바이블이다. 앞에서부터 한 장 한 장 읽어도 좋지만, 나는 앞으로 내가 슬럼프에 빠지거나 닥터 필이 말하는 인생 최악의 7일 중 하루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고 느낄 때, 이 책을 찬찬히 꺼내 그 7일 속으로 깊이깊이 몸을 적시게 될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대체 행복하기만 해도 모자랄 이 삶이, 현실이 왜 이리도 아프고 고통스러운 것일까, 조금 울었다.
나는 아직 이토록 젊고 꿈꾸고 싶은 것도 많은데, 현실은, 삶은 앞으로도 내 발목을 잡고 나를 넘어뜨리리라.

그러나, 이 책은 우리에게 더 울어도 좋다고 말한다.
그 울고 싶을 만큼 힘겹고, 죽고 싶을 만큼 버거운 현실을 두 눈 똑바로 뜨고 직시하라고. 그래서 언뜻 떠올리기만 해도 고통스러운, 파산과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과 사별의 시간들을, 중독과 포기와 ‘미리보기’하고 ‘클로즈업’하고 ‘시뮬레이션’해가며 우리 눈앞에 너무도 선연히 보여준다.

때로 닥터 필의 조언들은 많이 아팠다.
사람들에게 위로받길 원하며 내 상황을 과장하는 나에게 ‘징징거리는 소리가 인생을 말아먹는다’고 일갈하고, 짜증스러운 버스기사 아저씨나 가게 점원의 한마디에도 온종일 마음 쓰는 나에게 ‘왜 다른 사람의 아무것도 아닌 행동에 내 기분을 저당 잡히느냐’고 타인과 이 세계에 대한 나의 아주 작은 마음가짐부터 흔들어놓고 있었다.

그는 말한다.
인생은 더없이 가혹하며, 이 가혹한 현실로부터 살아남으려면 스스로 강해지는 수밖에 없다고. 인생에 대한 나이브하고 물러터진 태도로는 도저히 살아남을 수도 없으며,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더 인생 최악의 날 속을 허우적거리게 될 뿐이라고. 그러므로 인생의 시궁창에 굴러떨어져 아무도 날 도와줄 수 없을 때, 자기 스스로 기적이 되어야 한다고.

이 책의 마지막에서 본 구절이 아직도 가슴에 쟁쟁하게 울린다.

“명심해라.
만일 암울한 시련의 날을 맞을 때 혹은 기적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자기 스스로 기적이 되어야 한다!!”

책 한 권이 과연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기적을 만들 수 있을까?
어쩌면...... 이 책이 그걸 증명해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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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게 말걸기
대니얼 고틀립 지음, 노지양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6월
절판


재력과 미모, 권력이나 젊음으로 누군가를 정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 물질적이고 피상적인 세상에서 어떻게 우리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을까?-33쪽

내가 나 자신의 목소리를 외면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그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다가 결국 사라져버린다. -58쪽

마음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1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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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게 말걸기
대니얼 고틀립 지음, 노지양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영화감독 송일곤은 만약 이 세상에 태어나서 딱 한 편의 영화만 보고 죽어야 한다면,
찰리 채플린의 <시티 라이트>를 보고 죽겠다고 했단다.
그 인터뷰를 멍하니 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꼭 한 권의 책만 읽고 죽어야 한다면,
만약, 지금 저승사자가 거대한 ‘기억의 지우개’를 들고 불쑥 나타나,
지금 당장, 내 머릿속에 딱 한 권의 책만 넣고 떠나야 한다고,
꼭 한 권이어야 한다고, 더는 안 된다고 말한다면.....
그럼... 난 어떤 책을 남겨야 할까....
순간적으로 <샘에게 보내는 편지>를 떠올렸던 것 같다. 
책을 덮는 순간, 압도적인 감동과 위로에 숨이 막힐 것만 같았던 책.
고작 20대인 나에게, 마치 인생을 한 번쯤은 다 살아낸 듯... 삶과 영혼의 비의를 속삭여주던 책.
<샘에게 보내는 편지>는, 날 데리러 온 저승사자에게 읽어주면서 가도 괜찮겠다고,
그럼 저승사자가, 너, 다시 한번 열심히 살아보라면서 세상에 돌려보내줄지도 모르겠다고...
혼자 키득키득....
그런 공상도 해봤었더랬는데.....  


오늘 나는, 
내 단 한 권의 책을 바꾸기로 한다. 

내가 읽었던 모든 책을, 심지어 내가 그토록 좋아해서 곱씹어 읽었던 <샘에게 보내는 편지>까지 저승사자가 지우개로 싹싹 지운다 하더라도,
내 머릿속에, 영혼에 지워지지 않는 화인으로 새겨두고 싶은 책이 생겨버렸다.
<마음에게 말걸기>. 
 

놀라운 일인지, 당연한 일인지, <샘에게 보내는 편지>를 썼던 그 작가의 신작이다.
작가는 이 책에서 우리는 누구나 적어도 한 번쯤, (아니 나이가 들어갈수록 수없이 많이)
“이런 젠장, 난 이제 어떻게 살지?”의 순간에 맞닥뜨리게 된다고 말한다.
내가 지금 딱 그렇기 때문일까. 그 “이런 젠장”의 순간이라는 거.....
이 책은 그 ‘이런 젠장’의 순간에 우리가 죽음과 우울과 절망의 길이 아닌,
그렇다고 나를 더욱 애타게 하고 초조하게 하는 덧없는 희망의 길도 아닌,
뚜벅뚜벅 내 마음 안으로 걸어들어가는 길을 보여준다.
인간과 삶을 또렷이 응시하는 그의 멘토링들은 불에라도 덴 것처럼 한없이 뜨겁고 간절하다. 
 

이 책에서 그는 내 마음에게 묻는다.
지금, 간절한가?
간절하다면, 아직 살아 있다면,
마음은 우리가 인간이라는 최후의 보루이기에,
세상은 흉흉하고 마음은 한없이 어지럽지만,
적어도 이 멀미 나는 세상에서 우리가 붙잡고 지켜내야만 할 단 하나의 무엇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의 마음일 것이라고.

부디... 내가, 
마음이 몸보다 먼저 죽어버리는 시체 같은 삶은 살지 않게 되기를....
내가 온전히 나 자신로 살아가겠다는 이 용기와 다짐을,
늘 이 책을 읽고 있는 순간처럼 뜨겁게 간직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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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아이 김용택
김훈 외 엮음 / 문학동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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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은 정말 복 많은 사람이다.
퇴직하고, 환갑을 맞는다고,
이렇게 많은 내로라하는 작가들이 한마음으로 모여서 잔칫상을 벌여주다니.

이렇게 인복 많은 사람이 또 있을까?
진짜 부럽다, 샘난다.... 싶다가도,
계속 책장을 넘기다보면,
이렇게 육십 평생을 깨끗하게, 욕심 없이 사니까,
이렇게나 쟁쟁한 사람들이 ‘김용택’이라는 이름 하나로, 우르르 모이는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신문에서 책기사를 봤을 때는 일종의 헌정문집 형태가 아닐까 했는데,
직접 내 손에 쥐어진 책은,
엔간한 소설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재미났다.

환갑의 김용택 옹에게 정중하게 ‘헌정’하는 글이라기엔,
개구쟁이들의 ‘선생님 뒷다마’ 식의 얘기가 많아서
읽으면서 몇 번씩이나 킥킥 웃었다.
문득,
이 책 나오고, 김용택 ‘선생님’이 여기 글 쓴 사람 죄다 소집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김용택 샘은 훈장님처럼 맨 앞에 앉아 있고,
이 49명의 다 큰 제자들, 줄줄이 끌려가서 한 사람씩 종아리 걷고 회초리라도 맞은 건 아니겠지?
“내가 당최 은제 그랬냐잉, 말 줌 해봐라, 이눔의 시키들아!!” 하면서.ㅋㅋ

지금 기억나는 재미난 얘기 하나.
김용택이 사는 고향마을에는 학이 날아가는 듯한 모습을 한 산이 있다고 한다.
평지에서 돌출된 모양의 이 산을, 이 동네 사람들은 ‘젖산’ 내지는 ‘브라자 산’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마을을 찾아든 한 기자에게, 이 산에 대해 진지하게 가이드를 해주던 김용택.
문득 산을 우러러 보더니 킬킬거리며 덧붙이더란다.
“……나는 조금 유식하게 ‘브라자 마운틴’이라고 혀.”
ㅋㅋㅋ 갑자기 김용택이 사는 그 섬진강변의 '브라자 마운틴' 탐방이라도 가보고 싶어지는 건 왜일까?

이 책은 비단 김용택을 위한 잔칫상이 아니라,
이 엉망진창 팍팍하고 우울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오래간만에 작가들이 의기투합해서 꾸린 서프라이즈 ‘종합선물세트’다.
오밀조밀 짭짤한 글들이 잔뜩 들어 있는 이 종합선물세트!
기왕 받았으니 오래 두고 맛나게 즐겨보련다!

참,
산문집이긴 하지만, 중간 중간 여러 필자들이 소개하는 김용택 시인의 베스트 연애시, 민중시들까지 쏙쏙 뽑아 읽을 수 있다는 건 보너스!
시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강추다!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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