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라이프 - 인생 최악의 7일, 누구나 삶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
필 맥그로 지음, 이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대체 인생강의 한번에 10억을 받는 인간은 ‘인생’에 대해 어떤 위대한 생각을 갖고 있길래, 나는 평생 일해도 못 가진 그 돈을 한 큐에 얻는가.

살짝, 반감과 오기로 읽게 된 책.

 그러나,
채 몇 장 넘겨보지도 않았을 때, 나는 이 책에 압도됐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인생 최악의 상황에 빠진 이들의 실제 사례들은 대단히 소설적이고, 우리의 현실과 인생에 대한 통찰은 여느 철학서만큼이나 날카롭다. 
 

이 책은 일종의 바이블이다. 앞에서부터 한 장 한 장 읽어도 좋지만, 나는 앞으로 내가 슬럼프에 빠지거나 닥터 필이 말하는 인생 최악의 7일 중 하루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고 느낄 때, 이 책을 찬찬히 꺼내 그 7일 속으로 깊이깊이 몸을 적시게 될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대체 행복하기만 해도 모자랄 이 삶이, 현실이 왜 이리도 아프고 고통스러운 것일까, 조금 울었다.
나는 아직 이토록 젊고 꿈꾸고 싶은 것도 많은데, 현실은, 삶은 앞으로도 내 발목을 잡고 나를 넘어뜨리리라.

그러나, 이 책은 우리에게 더 울어도 좋다고 말한다.
그 울고 싶을 만큼 힘겹고, 죽고 싶을 만큼 버거운 현실을 두 눈 똑바로 뜨고 직시하라고. 그래서 언뜻 떠올리기만 해도 고통스러운, 파산과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과 사별의 시간들을, 중독과 포기와 ‘미리보기’하고 ‘클로즈업’하고 ‘시뮬레이션’해가며 우리 눈앞에 너무도 선연히 보여준다.

때로 닥터 필의 조언들은 많이 아팠다.
사람들에게 위로받길 원하며 내 상황을 과장하는 나에게 ‘징징거리는 소리가 인생을 말아먹는다’고 일갈하고, 짜증스러운 버스기사 아저씨나 가게 점원의 한마디에도 온종일 마음 쓰는 나에게 ‘왜 다른 사람의 아무것도 아닌 행동에 내 기분을 저당 잡히느냐’고 타인과 이 세계에 대한 나의 아주 작은 마음가짐부터 흔들어놓고 있었다.

그는 말한다.
인생은 더없이 가혹하며, 이 가혹한 현실로부터 살아남으려면 스스로 강해지는 수밖에 없다고. 인생에 대한 나이브하고 물러터진 태도로는 도저히 살아남을 수도 없으며,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더 인생 최악의 날 속을 허우적거리게 될 뿐이라고. 그러므로 인생의 시궁창에 굴러떨어져 아무도 날 도와줄 수 없을 때, 자기 스스로 기적이 되어야 한다고.

이 책의 마지막에서 본 구절이 아직도 가슴에 쟁쟁하게 울린다.

“명심해라.
만일 암울한 시련의 날을 맞을 때 혹은 기적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자기 스스로 기적이 되어야 한다!!”

책 한 권이 과연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기적을 만들 수 있을까?
어쩌면...... 이 책이 그걸 증명해줄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