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1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박연 옮김 / 세주문화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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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를 봐, 나를 봐! 내 안에 괴물이 있어!'

우라사와 나오키. 그처럼 장르를 불문하고 넘나드는 작가는 드물다. 러브에선 잔잔한 코믹과 인간미를, 미스터 키튼에선 첩보물의 스릴을 보여주기도 하고, 20세기 소년에선 허구맹랑하기까지 보이는 엄청난 상상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의 최고 명작이라 일컬어지는 몬스터에선 과연 그는 무엇을 우리에게 보여주려 하는가?

몬스터의 매력은 단지 주인공이 자신의 누명을 벗기위해 모험하는 헤리스포드의 '도망자'와는 사뭇 다른 코드를 가지고 있다. 물론 주인공의 행적과 인간미 어린 숭고한 희생은 이 책의 매력임에 분명하겠지만, 그보다 더 내가 이 책에 점수를 주고 싶은것은 인간의 자의식 속에 숨어있는 심층의식의 묘사다. 특히 삽화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름 없는 괴물의 이야기는 섬찟하면서도 깊은 전율을 준다.

자신의 주위를 모두 파괴하고, 심지어 자신의 반쪽마저 잡아먹은 후 겨우 이름을 얻게 된 소년은 쓸쓸히 독백한다. '요한 좋은 이름이었는데..' 그러나 아무도 불러줄 사람은 남지 않았다. 인간의 심층을 깊은 필체로 그려낸 우라사와 나오키의 걸작 몬스터. 읽어도 전혀 후회하지 않을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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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비츠 8 - 완결, 한정판
CLAMP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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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이란 무엇인가? 쵸비츠는 인간과 꼭 닮은, 아니 거의 구분조차 가지 않는 휴먼형 컴퓨터를 다룬 이야기이다. 외적인 면만 본다면야 이것은 sf다. 하지만 본질적인 이야기는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이다. 자신은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서 왔는가? 쵸비츠 치이는 그 문제에 고민하고 괴로워한다. 자신안에 있는 또다른 자아를 품고, 자신의 본질에 대해 고뇌하며 사랑받고 싶어 괴로워하는 외로운 컴퓨터 치이는 어쩌면 현대를 외롭게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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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13
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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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의 작가 이노우에의 작품이란 것 한가지만으로도 이 책은 볼 가치가 있다. 특유의 실사와 비슷한 그림체는 여전하지만 작가는 슬램덩크의 익숙한 캐릭터를 버리고 모든걸 새로 시작한다. 전국시대 최고의 무사였던 미야모토 무사시의 일대기를 그린 이 작품은 그러나 단지 무사시만이 주인공은 아니다. 각기다른 개성의 수많은 검객의 이야기들은 인생의 희노애락이 깊게 배여있다. 진정한 천하제일은 무엇인가? 천하제일을 추구하는 수많은 검사들과 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배가본드. 천하제일은 단지 검에 국한된것일까? 우리 함께 미야무도 무사시와 함께 진정한 천하제일을 향해 달려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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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세르크 1
미우라 켄타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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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로 만든 의수와 거대한 대검을 등에 맨체 외눈으로 세상을 증오스럽게 바라보는 한마리 외로운 야수같은 사나이. 그가 이 책의 주인공인 간츠다. 가장 믿어왔던 친구에게 배신당해 자신의 모든것을 잃어버린 그는 어둠의 존재와 맞서며 그들에 대한 증오와 복수심만으로 살아간다.

이 만화는 여타 다른 만화완 비교를 거부할 정도로 최고의 명작중 하나라 평가한다. 파격적인 그림체, 특히 괴물에 대한 묘사와 인간의 잔혹함과 그 안에 드리워진 어둠을 표현하는 필체는 가끔 소름마저 돋을 정도이다. 하지만 잔혹함만이 이 만화의 대제는 아니다. 그의 작은 동료 캐스커가 자아내는 작은 웃음들과, 어둠속에 물들어가지만 아직 마음의 빛을 잃지 않은 간츠의 눈물이 날정도의 활약은 사뭇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20여권이나 전개된 분량이지만 아직도 작가가 풀어낼 이야기는 무궁무진해보인다. 미쳐버린 광전사 간츠, 그가 지키려는 작은 희망 캐스커. 그리고 마왕인 되어버린 그리피스. 나는 즐겁게 매번 이들이 풀어낼 이야기를 기다린다. 잔혹하지만 희망이 배여있는 환상의 세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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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븐? Heaven 2
노리코 사사키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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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공동묘지 근처에 한 레스토랑이 서게 된다. 막무가내에 무책임한 여사장과 무언가 하나씩 문제가 있는 오합지졸 같은 종업원들이 모여 만든 이 레스토랑은 한마디로 정말 대책없다. 하지만 그 어떤 어려움도 여사장의 무책임한 러쉬와 어떻게 하던지 필사적으로 레스토랑을 살리려는 종업원의 노력으로 헤쳐나간다. Dr. 스쿠루처럼 잔잔하면서도 웃음을 주는 맛은 없지만, 특유의 날카로운 설정과 요절복통하게 만드는 인물들의 모습은 이 책을 읽고 절대 후회하지 않을 유희를 당신들에게 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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