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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 Beck 17
사쿠이시 해럴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백은 음악을 다룬 만화이다. 백이란 이름 자체는 유명한 그룹이름이기도 하지만, 이 만화에선 단지 플랑켄슈타인을 표방한듯 바느질 자국이 촘촘한 이상한 변종개의 이름이다. 이야기의 구도는 평범한 소년이었던 유키오가 점점 자신의 음악적 재능에 눈을 떠 마침내 성공한다는 이야기이다. 뭐 하지만 17권까지 전개됐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아직은 인디 무대를 전전할뿐이다. 너무 더딘 진행이라고도 생각하지만, 불평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그의 음악이 성공하게 되는 그날 이 만화는 끝날테니까. 이 만화는 우리나라의 '노노보이'란 만화와 여러가지 면에서 비교되는 만화다. 노노보이가 인상적인 비쥬얼로 독자들을 청각적인 효과를 자아내는 음악을 자아냈다면 이것은 은은한, 그리고 세심한 정지컷을 통해?( 뭔가 이상하지만 노래를 부르는 동안 절정에 달하는 부분이라고 해야할지도 ) 은근한 몰입도를 높인다. 대부분의 만화가 그렇듯이 독자의 대리만족을 은근히 자극하는 평범한 주인공의 평범치 않는 음악적 영감의 대리만족이 독자가 이 만화를 주목하는 매력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뭐 역시 이 만화의 단점이란 그 그림체가 아닐까 싶다. 물론 이 만화에 자주 나오는 변태 오타쿠나 개그적인 면을 표현할땐 그 백미가 넘치긴 하긴 하지만 말이다.
그림 별 두개, 스토리 별 네개. 읽을만한 만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