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성의 아이
오노 후유미 지음, 정성호 옮김 / 한겨레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처음에 이 표지를 보면 정말 황당하다. 90년대 초반에나 유행했을 싸구려 공포만화 표지 같은 엉망인 그림에 저런 대사라니.. 솔직히 십이국기의 외전격이 작품이라는 정보가 없었던들 누가 저런 책에 손을 대고 싶어했을까가 내 느낌이다. 하지만 내용은 그런 겉모습관 사뭇 다르게 흥미진진하므로 안심해도 좋다.

이책은 십이국기에서 흑기린으로 나오는 다카사토의 뒷이야기이다. 뿔이 잘린 기린으로 자신의 기억을 잃고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온 그는 십이국기에서 그의 여리고 귀여운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팬들에겐 안쓰러울정도로 음울하고 상처많은 모습으로 자라난다. 줄거리를 말하자면 글이 너무 길어질거 같다. 한마디로 이책에서 오노휴유미가 쓰고 싶었던 것은 '인간에 대한 믿음' 이 대체 얼마나 이해타산적이고 어려운 일인가에 대해서인거 같다.

오노후유미 특유의 섬세한 필체로 쓰여진 사람들간의 갈등, 그리고 진정 믿었던 사람마저 결국은 자신을 위한 행동이었음이 밝혀지는.. 그 저열한 그러나 한편으론 수긍이 가능 감정. 이책은 인간관계에 대한 단면을 사뭇 보여준다. 십이국기의 팬이라면 읽어도 좋을 책이리라, 단 표지는 없다고 생각하고 보라. 뭣하면 검은 종이로 덮어버리고 읽는게 더 현명한 선택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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