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귀야행(百鬼夜行) 온갖 잡귀가 돌아다니는 밤. 이 책의 제목은 얼핏 들으면 공포스러울 정도의 느낌마저 준다. 혹 이 제목을 본 누군가는 막연히 어떤 공포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이 책을 펼칠지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어떨까? 이 책이 주는 것은 공포가 아니다. 아니 그것보단 마치 살아 숨쉬는 듯한 현실에 접한 또다른 판타지이다. 이 책을 보는 사람들은 어렸을 때 할머니에게서나 옛어른들에게서 들었던 귀신 이야기에 대한 향수를 떠올릴 수 있다. 이 책의 귀는 알지 못하는 존재가 주는 두려움이 아니다. 비록 그들은 우리완 다른 존재이지만, 오히려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정을 갖고 있기도 하고 슬그머니 미소를 짓게 하는 웃음을 전해주기도 한다. 진정 만화를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보고 옛날에 들었던 구수한 민담과 전설의 향수를 느껴보면 어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