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Megadeth - Killing Is My Business... And Business Is Good: The Final Kill [디지팩][한정반]
메가데스 (Megadeth) 노래 / Century Media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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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새로운 음질로 듣는 데뷔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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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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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신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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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취향 - 카피라이터 김민철의 취향 존중 에세이
김민철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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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이라는 단어만큼이나 극단적인 단어가 또 있을까? 취향은 마치 '직업'이나 '업무'의 저 건너편에 자리잡은 '취미'만큼이나 부드럽고 호의적인 커피향을 풍기는 단어 같지만, 평가의 단어로 사용되는 순간 날 선 칼로 돌변한다. "너 취향 한번 참 구리다", "저 사람은 내 취향이 아냐" 등. 더군다나 '취향'이라는 단어는 생각보다 단호하다. '취향을 좋아하다', '취향을 싫어하다'가 아니라 '취향이다', '취향이 아니다'라고 표현해버리니까. 그런데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취향을 그 사람과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르겠다. 어떤 사람에 대한 정보는 결국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느냐 일 테니까. 첫 만남의 대화가 취향을 묻는 것으로 시작되는 건 다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고상한 척하며 상대를 비하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취향'이라면 그만큼이나 재수없고 구린 게 더 없겠지만,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지 않는 것이 모여 내가 된다는 걸 생각하면 '나의 취향'에 대해 한 번쯤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결국 취향에 대한 물음은 나에 대한 물음일 테니.

주변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듯, 나는 음악을 좋아한다. 음악을 좋아하게 되는 과정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글'로 음악을 배우고 좋아하게 된 경우다. 음악에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릴적 부모님이나 환경의 영향을 받은 것도 아니었다. Rock을 들을 때에도 자연스레 끌리는 음악을 찾아 들은 것이 아니라, 각종 라디오 방송과 음악잡지 등에서 언급하는 Rock의 역사에 귀를 기울이고 행여나 역사에 남은 대 밴드의 음악을 놓칠새라 챙겨들었다. 어쩌면 나는 음악 그 자체를 좋아해서 들었던 것이 아니라, 허영심에 음악을 들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마음은 매일 흔들리며 어딘가에 닿고, 우리는 그것에 지갑을 열거나 시간을 쏟는다. 그 끝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때론 절망, 때론 후회다. 하지만 운 좋게도 몇은 나에게 남는다. 나에게 꼭 어울리는 형태로. 나에게만 꼭 어울리는 색깔로. '나의 취향'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이 마침내 생긴 것이다. 반갑게도, 기쁘게도. 그렇다면 나에겐 그 취향을 존중할 의무가 있다. 유행이 아니라, 남들의 시선이 아니라, 내 취향을 기준점으로 삼아 하루를 꾸려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 마음을 식량으로 삼아 나의 취향은 오늘도 나를 나답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8-9쪽)

그럼에도, 결국 음악은 나의 일부가 되었다. 아무리 허영심에 음악을 찾아들었다 하더라도, 어떤 밴드의 음악은 끌렸고 다른 밴드의 음악은 그렇지 않았으니까. 유명한 평론가가 강력 추천한 곡이라고 해도 영 귀에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었으니까. 결국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반복한 끝에, 집의 한 쪽 벽을 CD로 가득 채웠다. 이 CD로 된 벽의 무늬와 배치는 나를 어느 정도는 대변할 수 있으리라. 심지어 내가 가지고 있는 얼마간의 허영심까지도. 음악만이 아니다. 글, 말, 맛, 색깔, 날씨, 그리고 사람까지, 취향의 조각들이 모여 다른 곳엔 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허나, 내 취향을 고수하고 사는 게 그리 만만치 않다. 오죽하면 '취존'이라는 말이 나오겠는가.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라는 말은 역설적으로 개인의 취향이 존중받기 어렵다는 걸 말해준다. 나의 취향은 타인의 취향에 짓눌리거나 부끄러워 숨겨야할 것이 되기도 한다. 또 취향이라는 단어를 매개로 대화 불가능을 선언해버릴 때도 있다. 취향이라는 말의 부드러움과는 달리, 곳곳에서 나의 취향은 구박 받기 일쑤다. 그리하여 일련의 '사회화' 과정을 거치고나면, 많은 이들이 '무난한 취향'을 가진 '무난한 사람'이 되어버린다. 무난하니 편안해야할 텐데, 때때로 취향이라는 말 앞에 손 둘 곳, 시선 둘 곳을 모르게 될 때도 있다. 그리 친하지 않은 사람들과 중국집에 가서 메뉴판을 들여다봤을 때, 정말 먹고 싶은 게 생각나버리는 그 순간 마냥. 그러니 어쩌면,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무난한 것'보다는 '나다운 것'을 벼르는 것이 오히려 나를 제대로 지키는 법이 아닐까. 관계라는 게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면, 상대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소통할 것이 아닌가. 내 취향을 강요하거나 상대의 취향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면, 관심 분야에 특정 취향이 있다는 건 나를 사랑하는 한 방법인 것이다. 그러므로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라는 말은, 바로 나에게 해야할 말일지도 모른다.

눈 질끈 감고 일상에서도 No라고 말하는 연습을 한 후에 내 삶은 조금 더 깔끔해졌고, 마음은 조금 더 간결해졌다. 그리고 놀랍게도 아무도 나의 No를 상관하지 않았다. "그래? 그럼 다음에 봐", "안 그래도 너는 싫어할 것 같았어", "오케이". 그냥 그걸로 끝이었다. 그리하여 나는 조금 더 과감하게 거절을 해보자, 라고 생각하는 중이다. 이제는 마흔이 코앞이고, 나는 내 삶을 조금 더 나에게 맞추고 싶으니까. 나를 잘 지키는 방법은 내가 제일 잘 알고 있으니까. 그렇게 차근차근 더 좋은 에너지로 내 삶을 채우고 싶다. (69-70쪽)

하지만 불확실한 것이 많을수록 가장 확실하게 기댈 수 있는 것은 '나'뿐이다. 나의 마음이 향하는 것들로 완성한 나만의 취향 지도 안에서 나는 쉽게 행복에 도착한다. (76쪽)

전작에서 '기록'과 '여행'을 이야기했던 작가가, 이번에는 '취향'을 이야기한다. 어쩌면 이 작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주는 걸로 독자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아, 나도 저런 취향 가지고 싶다', 가 이나라 '어, 난 어떤 취향이더라?'라고 생각하게끔 만든다. 이 둘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단어와 문장이 억지스럽게 온도를 올리지 않고도 따스함을 유지하는 글이기에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곳에서 나는 불가능에 가까운 소망을 하나 품게 되었다. 팔레르모 대성당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다양한 시기의 다양한 취향이 조화롭게 빛을 발하는 사람. 하루는 이 취향에 푹 빠지고, 하루는 저 취향에 목을 매고, 또 하루는 또 다른 취향에 기꺼이 마음을 빼앗겨버리는 사람. 한 취향을 고집하지 않는 사람. 머물지 않는 사람. 다른 취향에 배타적이지 않고 넓은 사람. 그리하여 그 모든 취향의 역사를 온몸에 은은히 남겨가며 결국 자기만의 색깔을 완성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힘들더라도, 어렵더라도, 오래 걸리더라도 팔레르모 대성당처럼. 기어이 팔레르모 대성당처럼. (254-255쪽)

취향. 단순히 특정 분야나 물건에 대한 취향만이 아니라, 그런 것들이 모여 이루는 삶에 대한 태도. 작가가 팔레르모 성당이 되고 싶다면,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 걸까비록 꼬마의 질문이지만, <추억은 방울방울>에서 히로가 타에코에게 "비 오는 날과 흐린날, 맑은 날 중에 어떤 날을 제일 좋아해?"라고 물었던 건, 그저 좋아하는 날씨가 궁굼했던 것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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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림 - 정규 10집 자우림
자우림 노래 / 지니(genie)뮤직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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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사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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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ye - Woman
라이 (Rhye)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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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만의 끈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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