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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한국 근대의 풍경 - 개항부터 해방 후까지 역사를 응시한 결정적 그림으로, 마침내 우리 근대를 만나다!
이충렬 지음 / 김영사 / 2011년 6월
평점 :
사실 기대를 많이 하지 않았던 책이다. 이런 류의 책들이 '반드시'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꼭 보여주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제시한 자료들에 비해 과장된 해석을 한다거나, 이상하게 글이 훈계조로 흘러간다거나, 혹은 그냥 개인적인 그림 감상기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적어도 작가는 자신의 책이 목적하는 바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덕분에 책은 적절한 수위를 지키며 독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한다. "어디에 집중할 것인가"를 제대로 정하고 그것을 지킨 결과가 아닐까 싶다. 물론 책 뒷면의 광고처럼 '새로운 통찰'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지만, 거기까지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저자의 꼼꼼한 고증과 관찰력이 책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또 이 책에 제시된 그림들이 흔히 보던 그림들은 아니기 때문에 '재탕'한다는 느낌을 주지도 않는다. 밑줄 그어 기억할 문구는 따로 없었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이 저자가 쓴 다른 책 <간송 전형필>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