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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역사를 알아야 할 시간 - 그들은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백승종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0월
평점 :
삼국시대의 인물들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한국사의 인물 15명의 인물을 살펴보는 책. 보통 한국사에서 '위인'으로 꼽히는 사람들의 면면을 살피되, 그들을 일방적으로 칭송하기보다는 여러각도로 바라보는 시도를 하고 있다. 언젠가부터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는다"는 말에 사람들(특히 젊은 역사 전공자들)은 지겹다는 반응 혹은 닭살 돋는다는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역사는 우리에게 좋은 거울임이 틀림없다.
한마디로 이 책에서 우리는 세 가지 유형의 '역사적 인물'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첫째, 역사의 거칠고 험한 파도에 굴하지 않은 용기와 신념의 인간들이다. 성패와 무관하게 그들의 태도와 인격에 우리는 감화될 것이다. 둘째, 출발 당시의 조건은 매우 열악했으나 마침내 누구도 기대하기 어려운 귀한 성과를 얻은 인간들이다.지혜롭고 현명한 이 '역사적 인물'들과의 만남은 우리를 설레게 할 것이다. 셋째, 될성부른 떡잎이었지마나 결국 사소한 실수와 불성실 등으로 대사를 그르치고 만 경우다. 이 안타까운 인물들은 우리에게 반면교사가 될 것이다. (12쪽)
저자가 고대사를 보는 시각이나 최근 발견됐던 정조의 서찰에 대한 흥미로운 평가도 재미있지만, 역시 인상 깊은 것은 세종이다. 저자 또한 세종을 최고의 지도자로 꼽고 있는데, 세종을 너무 신격화 시키지 않는다면 이 인물만큼 흥미로운 인물이 있겠나 싶기도 하다. 섬세함과 과감함, 그리고 엄청난 추진력을 갖춘 '인간'(이런 걸 생각하면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는 굉장히 잘 만들어진 역사 픽션인 것 같다). 주어진 환경과 제약 안에서도 충분히 최대의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그를 통해 다시 깨달을 수 있다.
쉽고 재미있게 빨리 읽어낼 수 있는 책. 역사를 통해 얻는 것이 비단 교훈만은 아니겠지만, 우리는 분명 과거의 사실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그것이 지향해야할 목표이든 반면교사가 되든 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