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 유품정리사가 떠난 이들의 뒷모습에서 발견한 삶의 의미
김새별 지음 / 청림출판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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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죽음이 있다. 이런 삶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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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경상도
김수박 지음 / 창비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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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상도 출신이고 고등학교까지 줄곧 경상도의 한 도시에서만 성장했다. 그러니까, 나는 '경상도 사람'인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경상도에 큰 애정을 느끼지 못한다. 아니, 오히려 내가 그 지역 출신이라는 것을 굳이 이야기하지 않을만큼 탐탁치 않아 한다. 심지어 '응사' 열풍이 불 때에도 주인공들의 그 강한 사투리가 듣기 싫었다. 원인은 여러가지일 것이다. 큰 목소리, '우리'를 강조하는 것, (특히 남성들의) 위악, 섬세하지 못함 등(오해하지 마시길. 이것도 결국 내 선입견이라는 걸 나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정치라는 요소가 나의 경상도 기피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지지율과 선거 결과. '콘크리트 지지율'로 표현되는 그 30%의 대다수가 경상도라는 걸 생각하면, 내가 태어난 곳이라는 별 시덥지 않은 이유로 경상도를 좋아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나의 이 기피증은 과연 '타당'한 것일까?


나는 이내 쓸쓸해졌다. 타인의 특성을 규정하는 사람들의 속내에 깔린 분노와 배척의 의도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내가 아내에게 "당신은 너무 까칠해"라고 말한다면 우리 문제의 원인을 아내의 몫으로 돌리는 꼴이 된다. 반대로 아내가 "당신은 너무 예민해"라고 말한다면 나는 아내가 우리 문제의 원인을 '나의 특성'에서 찾고 있다고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중략)... 그만큼 어느 집단의 특성을 규정한다는 건 '내' 문제에는 눈감고 '남'을 탓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기에 위험하다. 경상도 사람의 특성을 규정하는 것은 지역갈등의 원인을 경상도 사람에게 미루게 되는 것이기에 이런 식으로 답할 수는 없었다.(4쪽)


하긴, 그건 마찬가지다. 전라도 사람들을 출신만으로 배척하는 것과 경상도 사람들을 출신만으로 배척하는 게 뭐가 다르겠는가. 물론, '지역색'이나 '지역 문화'라는 건 엄연히 존재한다. 그러나 지역갈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단 질문 자체를 바꿔볼 필요가 있다. '그들'을 규정한 것은 누구인가? '우리'를 규정한 것은 누구인가? 그들, 우리를 규정한 것은 '누구'인가?


이간질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누군가가 이간질로 이익을 얻고 있다면, 우리는 싸우는 이들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이간질하고 있는 주체를 주목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갈등의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그를 배척해야 한다.(179쪽)


단순화와 일반화 앞에서 복종하거나 혹은 반대로 반감만을 가지기 보다는, 왜 단순화되었고 일반화되었고 그것이 왜 여전히 힘을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그것을 통해 누가 이익을 얻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기피하는 그 기준이 '경상도'라는 저차원적인 잣대라면, 나의 기피증도 저급한 것일 수밖에 없다(경상도에서 태어났으니까, 나는 경상도 사람인가? 충청도에서 태어나셨지만 평생의 대부분을 경상도에서 보내신 내 아버지는 경상도 사람인가? 경상도 사람과 전라도 사람이 결혼하여 태어난 아이는 '어디' 사람인가?). 결국은 나도 경상도 사람이면서, '그래도 나는 예외'라고 변명하는 것은 결국 나의 잣대가 잘못되었다는 증거일 뿐이다. 어차피 인간이란 존재가 잣대나 편견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존재라면, 그 잣대나 편견을 쪼개고 또 쪼개볼 필요가 있다.


사과가 싫어, 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과의 어떤 점이 싫은지, 싫어하는 나의 태도는 어떤지, 반대로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생각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러면 내가 싫어하는 것이 사과가 아니라 신맛이나 붉은 색이었을 수도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 오기도 하니까. 더군다나 그 대상이 인간이나 인간의 집단이라면 더욱 그렇게 고민할 가치가 있지 않을까. 우리에겐 더 많은 단어들이 있다.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 등 어떤 사람을 묘사하거나 평가하기에 부적절한 단어가 아니더라도 수많은 단어가 널려있다. 조급함, 느긋함, 성실함, 태만함, 이기적임, 관대함, 폭력적임, 세심함 등. 그리고 그러한 평가는 굳이 거대한 집단에 낙인 찍듯이 주렁주렁 달아둘 필요도 없다. 그건 정확하지 않을 뿐아니라, 수많은 악영향을 낳을 뿐이니까.


이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여, 이 책은 어깨에 힘을 빼고 자신에게 포커스를 맞춘다. 경상도 대구에서 보냈던 자신의 유년시절을 더듬으며 경상도, 경상도 사람이 과연 '그러한' 것인지, 자신과 자신의 가족, 이웃은 어떤 삶을 살아왔던 것인지 조곤조곤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너무나 시덥지 않은 이야기처럼 들리던 것이, 점차 '나'를 생각하게 만든다. 작가의 진지한, 그리고 진심어린 성찰은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법. 이 책은 그 어려운 목표를 충분히 달성해냈다. 그래서 누군가는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이 결국은 경상도를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에. 하지만 그것 때문에 실망한다면 작가는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그걸 의도했을 테니까.


사는 게, 그리고 인간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걸 우리 모두 다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언제나 그렇듯, 단순명료한 정의는 의심부터 할 필요가 있다.

 


경상도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지만, 실은 누가 읽어도 아무 상관 없는 책. 폰트의 볼드처리가 너무 잦아서 좀 걸리적거리긴 했는데, 그마저도 작가의 특성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책이다. 처음의 산만함을 이겨낸다면, 분명 투자한 시간 이상을 얻을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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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우 시선 : 꿈속의 꿈 (레귤러판) 아티초크 빈티지 시선 1
에드거 앨런 포우 지음, 공진호 옮김, 황인찬 서문 / 아티초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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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로 유명한 애드거 앨런 포우의 시선집. 아무래도 번역시를 읽는 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물론 그만큼이나 시를 번역하는 사람도 괴롭다는 말이겠지만. 어쨌거나 '고양이'와 같은 류는 아니지만 묘한 분위기가 지속되는 선집. 특히 '까마귀'는 그 분위기가 아주 묘한데, 애드거 앨런 포우의 우울함 또한 사랑에 기반한 것임을 알 수 있기도 하다.


아티초크 출판사에서는 책을 3가지 판형으로 내고 표지 또한 여러가지를 내는데, 신선한 시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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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저항하는가 - 국가에 의한, 국가를 위한, 국가의 정치를 거부하라
세스 토보크먼 지음, 김한청 옮김 / 다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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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Disaster and Resistance'. 즉, 2000년대 미국이 맞았던 재앙들-9.11 테러와 카트리나 홍수와 같은-에 국가가 어떤 태도를 취해왔는가에 포커스를 맞춘다. 이 책의 방향이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대부분 실제 현장에서 사용된 전단지 작품 등을 모은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미국(물론 아프리카의 이야기도 나오지만, 그 또한 미국과 떼어놓을 수 없는 이야기)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끊임 없이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왜 저항하지 않는가? 왜 행동하지 않는가? 국민을 위한 국가가 과연 존재하는가?


워싱턴 기념비에서 지척의 거리에 한 사람이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다. 중심지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이곳에서, 한 남자가 죽어가고 있었다. 앰뷸런스 한 대가 도착했다. DC 종합병원은 몇 블록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고, 의료시설도 아주 훌륭했다. 가난한 사람들을 치료하는 유일한 병원이었지만 병원은 '나비 넥타이'를 맨 시장의 명령을 폐쇄되었다. 앰뷸런스는 30분 동안이나 시내를 돌다가 하워드 대학병원에 도착했다. 그러나 하워드 병원은 DC 종합병원의 환자들로 꽉 차 있었다. 앰뷸런스는 계속 달렸다. DC 종합병원은 문을 닫았다. 30일 동안의 단식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독일, 그리고 전세계에서 온 지원의 편지에도 불구하고. 왜냐하면 시장이 병원 땅을 팔려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개발업자들에게. 왜냐하면 DC의 흑인들을 쏘아서 내쫓는 것은 범죄행위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가난한 이들이 하얀색 대리석 청사의 검은얼굴들에게 배신을 당했기 때문이다. 앰뷸런스는 계속 달렸다. 볼티모어를 향해서. 그 남자는 길에서 죽었다.지금까지 스무 명이 같은 이유로 죽었다. (46~47쪽)


그리고는 탄저병 테러로 의심되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DC 종합병원만이 유일하게 가지고 있던 미생물 감염 치료 장비를 제일 먼저 이용한 사람은, 나비 넥타이를 맨 시장이었다. 미국(의 나쁜 점만)을 롤모델로 삼고 있는 한국에서 조만간 벌어질 일일지도 모른다. 아니,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나는, 내가 운이 좋기만을 바라고 앉아 있어야만 하나?


뭐라도 하는 편이, 맘도 편하다. 몸 사린다고 나를 피해갈 일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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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발한다 - 해제ㅣ드레퓌스 사건과 지식인의 양심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47
에밀 졸라 지음, 유기환 옮김 / 책세상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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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남을 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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