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람들의 죽음, 그리고 삶 서울문화마당 3
서울특별시시사편찬위원회 지음 / 서울특별시시사편찬위원회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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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 시민 강좌를 한 번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강좌 준비를 하면서 마지막으로 점검할 겸해서 읽었던 책. 서울특별시 시사편찬위원회에서 출간 중인 '서울문화마당' 시리즈 중 하나다. 저자가 (한국에는 드문) 죽음 의례 관련 전문가이기 때문에, 작은 소책자임에도 내용이 꽤 알차게 담겨있다. 사실만의 나열이 아니라 나름의 관점과 시선으로 죽음을 서술하였다.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상례 공간 구조'. 백의 공간, 혼의 공간이 나뉘어 있고 상주의 공간과 문상자의 공간이 나뉘어 있으며, 상주의 공간은 뒤섞인 공간이라는 점. 그리하여 죽음에 대한 '경외'가 공간으로 표현된다고 분석한 점이 흥미로웠다.


'장례'가 백을 위한 의례가 주를 이루는 반면 '상례는 백을 위한 의례를 넘어 혼을 위한 의례 전 과정을 포함한다. (38쪽)


한국 사회는 '살아 있지만 남달리 특정한 상황에 처해 있어서 자살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그러나 '자살에 성공한 사람'에 대해서는 상당한 관심을 보인다. (246쪽)


이밖에도 죽음 공간, 죽음 의례에 관련하여 참고할 부분이 많다. 올해 말까지 써야하는 책을 구상하는 데에도 꽤 도움이 될 것 같다. 앞으로 몇 번 더 뒤적여 봐야할듯. 조금 아쉬운 것은 '서울 사람들'만의 죽음을 다룬 부분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 죽음의 지역성에 대한 연구도 앞으로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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