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혼자였다
미리암 케이틴 지음, 해바라기 프로젝트 옮김, 이상빈 추천 / 이숲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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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탄으로 그린 것 같은 그림이 너무나 우울하다. 컬러와 흑백을 오갈 때의 시차를 생각하면, 작가의 의도임이 분명하다. 신이 존재한다고 도저히 믿을 수 없게된 한 아이의 기억과 경험. 그러나 그 속에서도 사소한(!) 도움들이 그들을 살렸다. 그들은 혼자였지만, 그래도 우리가 희망을 걸 곳은 다시 사람이다.

 

나치 시대, 그 시대의 폭력을 고발하는 수많은 책과 영화와 만화가 있지만, 이렇게 개인적인 차원에서 접근하게 되면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준다. 그것은 아트 슈피겔만의 '쥐'에서 이미 증명된 바 있다. 비극을 묘사할 때 그 핵심은, 독자를 그 잔인함에 얼마나 가까이 가게 만드느냐가 아니라 작가 스스로가 얼마나 다가갈 수 있느냐(혹은 그럴 자신이 있느냐)라는 것을 알려주는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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