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리포트 1 - 나는 고발한다
정경아 지음 / 길찾기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위안부'에 대한 본격적인 보고서.

저자의 말대로 단순히 일본에게 '당한' 이야기를 반복하지는 않는다. 그것보다는 좀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의 문제제기가 바탕이 된다.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은, 그 상황을 만들 능력도 의지도 없는 약자들에게 엄청난 희생을 요구한다는 진실.

그리고 전쟁이란 상황이 아니어도 '위안부'와 같은 문제는 여전히 진행 중인 문제라는 것을.

(최근 대한민국 법조인의 많은 수가 '야한 옷차림'이 강간을 '유발'시킨다고 답변했다는 것을 상기하라.)

1장이 푸른눈의 '위안부'로 시작한다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위안부'라는 말에 따옴표를 표기하는 건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나는 '위안부'(comfort women)라는 말을 강력하게 거부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것을 의미하니까요. 우리들은 위안부가 아니라... 일본에게 의한 강간 희생자(rape victims)들 입니다!   - 얀 뤄프 오헤르네('위안부' 희생자)

 

하지만 '강간 희생자'는 특정 사건, 전쟁에 연루된 사람들을 지칭하기에는 너무 넓은 범위이고,

'위안부'라는 말 자체가 당시에 쓰였던 역사적 용어이기 때문에 가치를 배제한 중립적 언어로 '위안부'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이제까지 우리가 듣고 보고 생각해오던 것과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접근하는 책이다.

아쉬운 점은 이 책이 간행된 2006년 이후 2권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인데, 최근 '싱크'라는 잡지에서 연재를 시작했다하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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