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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있는 집의 질문들 - 돈 걱정, 사교육 고민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부너미 지음 / 어떤책 / 2025년 11월
평점 :
#도서협찬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오래 근무해온 덕분에, 주변에서는 늘 “아이 키우는 건 걱정 없겠다”는 말을 들었다. 나 역시 수많은 아이들의 성향을 관찰하며 판단이 빠른 편이었기에, 막연하게 ‘내 아이를 키우는 일도 자연스럽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달랐다. 정작 나는 신생아기를 직접 돌봐본 적이 없었고, 기관에서 하원한 아이와 하루 일과를 함께 보내는 삶이 어떤지 경험해 본 적도 없었다.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었다. 전문가의 지식보다 ‘엄마’로서의 일상이 훨씬 큰 여정을 요구한다는 사실을 그때 알았다.
8년이라는 길지 않은 육아를 지나오는 동안, 나는 매일 물음표와 느낌표를 오가며 성장해왔다. [아이가 있는 집의 질문들]은 그 시간들을 다시 떠올리게 했고, 앞으로 마주할지 모를 순간들까지 가만히 비춰보게 했다.
📌 이 책은 총 5장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 ‘아이 있는 집’이 마주하는 질문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1장. 가족이 아이에게 가능성이 되기 위해 필요한 태도
연애 관심, 기러기 엄마 문제, 아이의 삶을 바라보는 관점 등을 다룬다.
2장. 서로를 돌보는 가족 형태와 역할
신경다양성 수용, 아이를 맡기고 여행을 가는 문제, 돌봄노동의 가치 등을 질문한다.
3장. 세상의 논리 속에서 집을 지키는 법
경제교육, 돈 버는 구성원과 그렇지 않은 구성원 사이의 위계, 가족 내 권력 문제 등을 짚는다.
4장. 가장 가까운 관계에서 필요한 어려운 대화
성교육, 가사 분담, 가족 내 고정된 역할에 대한 질문이 제시된다.
5장. 고민하는 만큼 달라지는 집의 변화
적정 사교육, 다양성·성소수자 이슈를 아이와 어떻게 이야기할지 등 실제적 고민을 담았다.
전체적으로 ‘정답’이 아니라 ‘고민의 방식’을 제시하는 책이다.
📌 책은 가족이라는 가장 일상적이고 가장 민감한 공간 안에서 우리가 어떤 태도를 가지고 살아갈지 끊임없이 되묻는다.
가족 안의 돌봄 분배 문제, 아이의 성향과 다양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 사교육의 적정선을 고민하는 문제, 성·관계·가사 역할처럼 말하기 어려운 주제들까지 이 책의 질문들은 실제 육아 현장에서 내가 느껴온 고민들과 정확히 맞닿아 있었다.
특히 가정이 ‘가장 작은 사회’라는 시선은 인상적이었다.
아이의 성장 에너지가 가족을 변하게 하고, 부모의 태도가 아이의 세계를 넓힌다는 메시지는 오래 마음에 남았다. 책이 말하는 변화는 거창하지 않다. 그저 오늘, 우리 집에서 시작되는 작은 질문에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 옛말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키워봐야 진짜 어른이 된다”는 말이 있다.
예전에는 이 문장을 그저 관습적 표현 정도로만 생각했지만, 지금은 다르게 들린다.
어른이 된다는 건 책임을 짊어지는 일만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질문을 멈추지 않는 태도를 갖는 것임을 아이가 가르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존재는 부모에게 끝없는 물음표를 던지지만, 동시에 새로운 시각과 다양성을 받아들이게 하는 성장의 에너지이기도 하다. 그래서 가정이라는 공간에서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일은 힘들면서도 행복하고, 불완전하지만 계속 완성되어가는 과정에 가깝다.
[아이가 있는 집의 질문들]은 바로 그 여정을 다시 돌아보게 하고, 더 넓은 세계를 보는 시야를 열어준다.
📌 내가 경험한 육아의 낯섦과 성장, 그리고 가정 안에서의 수많은 질문들은 이 책과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었다.
[아이가 있는 집의 질문들]은 부모에게 정답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지금 우리 집에서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태도로 살아갈지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부모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의 길을 더 단단하게 걸어가고 싶게 만든다.
질문하는 부모가 결국 더 좋은 어른으로 성장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 @acertainbook 어떤책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소중한 도서를 읽고 담은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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